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소설다운 작품이다.

일본소설은 개인주의적이고 사적인 내면의 세계를 그리는 특징이 있다.

개인의 감성과 감상은 뛰어나지만 사회적인 거울은 내면에서 감성 속에 얼버무려 지고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

미니멀리즘처럼 축소되는 것이다.


감성적인 전달은 매우 강하여 뭉클한 마음을 자아내게 한다.

감정이입이 잘 되는 나는 

경우에 따라서 깊은 공감을 느끼는 상황도 있지만 

일본 소설의 경우는 관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제쳐두고 

감성의 자극만 남는 것 같아 모순된 감정을 겪게 된다.

좀 지나치게 과하게 말하면 악어의 눈물에 우리는 같이 울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감정이입이 일어난 후 당혹스러움을 종종 느끼게 된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은 좀 지나쳤다.

하지만 '도까비의밤'이라는 소설에서 재일한국인을 차별하면서도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의 어머니의 마음의 모순은 

같은 공감을 느끼며 내가 짊어지게 된다.

그나마 그것은 좀 나은 편이다.

얼음나비의 주인공은 어떠한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

그 차별이 어떠한 이유인지 밝히지도 않지만 

주인공도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문학에서 조차 차별은 당연하다는 듯 수긍시키는 뻔뻔함에 화가 난다.

그런 문제쯤은 배제하고 심오한 따들의 마음의 세계를 탐구 하겠다는 작가의 태도를 어떻게 공감하란 말인가?

마치 노예들 같은 근본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그들의 노예 생활 속의 번민과 행복 속에 심미안을 보여 주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판타지 같은 소재의 이야기는 양념으로 혹은 이야기의 발단으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독자의 상상력을 많이 자극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의 요소가 그 판타지적인 이야기에서 그친다면 문학적인 책임이 남게 된다.

'참 묘한 세상'은 묘한 상상력이 자극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라고 할 정도였지 

그런데 그것은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흥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양념일 뿐이었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그 묘한 생물이 결국은 야반도주한 엄마에게 행운이라니? 

그런 말을 하기 위해서 그 생물을 출연시켰단 말인가?

'오쿠린바'도 그렇다.

그냥 신비한 주문에 대한 호기심뿐이다.

그런 엄청난 주문 때문에 생기게 될 갈등, 위기, 긴장. 이런 것이 있을 수 있을 텐데 

그냥 진짜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의 담담한 수기같이 맥이 빠진다.

일본소설,공감,판다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