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앨런 베넷 지음, 조동섭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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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말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책 중의 하나.

읽는다는 것은 그렇게 쓰는 것으로 연결되나 보다.

 

70이 넘은 영국 여왕이 이동도서관의 책을 대출하면서 일어나게 되는 '책읽기에 빠진 여왕 이야기'가 되겠다.

140여 페이지 분량에 중간중간 표지 그림과 같은 톤의 삽화들이 곁들여진 경쾌한 읽기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꼭꼭 씹어먹듯이 읽게 되는 구절들이 있어서인지 스스로 속도를 줄이면서 읽게 만드는 책이다.

 

여왕이 주인공이고 여성스러운 편집 스타일의 책이어서 그랬는지 다 읽고 나서도 나는 앨런 베넷이라는 저자를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리뷰를 남기려고 들어와서야 작자가 남자라는 걸 알았으니^^

 

몇몇 구절이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는데 여기에는 이 구절 하나만 적으련다.

여든 살 생일파티로 다과회를 연 여왕의 인사말 한 구절이다.

 

"축하받을 것도 별로 없지만 한 가지를 짚으라면 적어도 짐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고 죽을 수 있는 나이에 다다랐다는 것이지요." (p.126)

 

나도 이런 식의 유언을 나중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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