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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일종의 문명사나 인류사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걸어온 ˝빅히스토리˝ 입니다.
이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우선 다방면에 걸친 저자의 박식함에 놀랍니다.
역사, 철학, 종교 같은 인문학 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학, 정치학 같은 사회과학은 물론 물리학, 생물학 등 자연과학과 심지어는 최근의 첨단과학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분야의 지식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언급됩니다.
저자는 마치 고대 그리스 철학자나 르네상스 지식인들 처럼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아 웬만큼 책을 읽는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일단 기가 팍 죽을 것 같습니다.
또하나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본적 사실에 모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논지에 독자 자신도 모르게 흠뻑 빠져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호모사피엔스가 이룩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세가지 중요한 업적이 과연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지에 대한 저자의
의심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더구나 지금의 정보혁명과 생명과학 혁명의 진행방향에 대한 인류사적 ˝빅 퀘스쳔˝에도 동조하고 싶습니다.
현재 인간의 지식수준은 이미 ˝신의 능력˝에 가까워졌기에, 자연선택이 아닌 우리 사피엔스 스스로에 의해 새로운 신인류로의 진화나 탄생을 예고하는 대목에서는 왠지모를 두려움이 엄습해 오기도 합니다 .
이렇게 보면 인류의 진보를 위한 노력들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자의 마지막 질문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 처럼...
부연하고 싶은 것은 원래 우리말로 쓰여진 책처럼 착착 감기는 글맛 때문에 전혀 번역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