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 납치사건 대한민국 스토리DNA 3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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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3년 초반 발행 이후 계속해서 개정판이 출판되면서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책이다.


대충 [황태자비 납치사건] 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다룬 내용이구나 감 잡을 수 있었다.


미사어구와 화려한 기교보다는 팩트에 근거하여 글을 쓰고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진 김진명 작가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소설로 어떻게 풀어 쓸지 궁금했고 기대가 되었다.


평소 읽고 싶었지만 못 읽고 있었다가 이번 8월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어느 날 가부키 극장에서 가부키 공연을 관람하던 중 일본의 황태자비는 미리 약속이 되어있던

 2명의 고등학교 여자동창들과 공연장 휴게실에서 잠깐의 만남을 갖는 도중 납치당하게된다.


평소 근접 경호를 싫어했던 그녀의 성격 때문에 허술했던 경호 탓이었을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이유를 돌리기에는 납치범들의 범행이 너무나 치밀했다.


일본 최고의 수사관인 경시청의 다나카 형사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서를 추리하고 추적한 결과

납치범이 한명이 아닌 공범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

범인은 사건 당일 음주단속을 이용해 다른 공범이 시간을 끄는 동안 경찰의 검문을 피해 도주했다는 점,

그리고 공범 중 한명이 한국인이었고, 그 한국인이 미국으로 떠났다는 점 등을 차례로 알아내게 된다.


하지만 범인들의 치밀한 범행과 도피에 경찰당국은 결국 범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밝혀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해 하고 있었다.


그 사이 납치범(선규)은 황태자비 납치를 내세워

 '한성공사관 전문 435'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신문광고를 낸다.


납치범(선규)7일간의 여유를 주게 되는데 이 기일은 유네스코에서 일본이 역사왜곡을 한

역사교과서가 교과서로서 인정하는 날과 맞물리게 된다.


납치범(선규)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배신으로 삶을 영위했던 자들이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있던 날 그의 할아버지는 시위대의 사관이었으나

일본인들이 쳐들어오자 왕과 왕세자와 왕비를 버리고 병사들과 도주했다.

이때 왕비를 구하러 시골에서 올라온 농부와 마주쳤는데 그 농부가 꾸짖으며 자신을 따르라고 하자

그의 할아버지는 총으로 농부를 쏘고 일본인들 무서워서 도망을 쳤다.


또 그의 아버지는 목사였는데 존경하던 아버지마저 군대로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의 용서를 바라는 기도회를 열자 크게 실망한 그는 그들과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일본행을 택하게 되고 일본에서 목사로 살게 된다.


공범이자, 미국으로 떠난 한국인(인후)은 대대로 조선과 한국을 사랑한 조상을 가진 인물이다.


일본이 명성황후를 살해하려 왔을 때 황후를 지키겠다고 홀로 몽둥이 하나를 들고 시골에서 상경해

시위대 사관이었던 공범인 선규의 할아버지에게 총을 맞아 사망하게 된다.


, 전도환 정권 시절 늦은 나이에 군입대한 그의 아버지 역시 군에서

 전두환 물러가라를 외치다 감옥에서 사망하게 되었다.


역사의식이 강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그 역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강한 불만을 갖는다.


이 둘은 한성공사관 전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조사하는 가운데 435호 문서만 없어진 것을 알게된다.


한성공사관 전문 435호가 명성황후를 잔인하게 살해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것에 확신하며

이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납치범(선규)은 황태자비를 납치하는 동안 격식을 갖추고 인간적인 대우를 해줬고

황태자비가 복통을 겪을 때도 경찰들에게 붙잡힐 위험을 감수하고 병원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이런 모습에 감동해 황태자비는 오히려 납치범의 편에 서게되고 서로의 진지한 이야기를 통해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한 내용을 그로부터 듣게 된다.


한편, 평소 엉뚱하기로 소문난 곤도형사는 범인이 탄 차량의 경로를 밝히고 이후 범인이 있을만한

지역의 유지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그의 수사신념을 바탕으로 목사의 집까지 찾게 됨으로써

하이힐과 정황을 통해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다나카는 이 사실을 듣고 목사의 집을 포위하라고 하는데 이 시점에 미국에 갔던 한국인(인후)도 돌아온다.


이유는 납치사건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판단하고 복수의 일념으로 황태자비를 죽이기 위해서였다.


정부와 경시감은 사건현장에 있는 소장에게 이 사건을 없는 일로 만들어버리기 위해

납치범들 모두를 죽일 것을 명령하지만 평소 수사사실을 밝혀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다나카는 목사(선규)의 집으로 직접 전화를 해 이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그나마 다행히 인후만 죽게 되고 선규는 살아남게 되며 체포당하게 된다.


풀려난 황태자비는 선규의 말을 생각하며 다나카 형사에게 한성공사관 전문 435호 문서를 찾아줄 것을 부탁하고

다나카 형사의 노력으로 한성공사관 전문 435호 문서를 찾게 된다.


유네스코의 일본 역사교과서 심사 마지막 날 한국 측 발언의 증인으로

황태자비가 직접 한성공사관 전문 435호 문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사죄를 하고

난처한 입장의 일본정부는 문제가 커져 세계의 이목을 받기 전에 조용히 선규를 풀어준다.


역시 김진명 작가의 작품은 역사적 지식과 감동을 전해 주는 동시에 우리에게 생각할 무언가를 던져 주는 것 같다.


명성황후 시해한 사건을 은폐하려는 그들의 뻔뻔한 모습,

역사적 사건을 보기 좋게 왜곡시켜 일본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주입시키며 입장을 정당화 시키고 있는

일본의 모습 등을 보면서도 반면 일본의 잘못을 알면서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한 우리나라 정부...


지금까지 이런 일본의 입장에 대비해 살기 바쁘고 나와는 직접관련 없다는 핑계로

역사를 외면하고 역사에 무관심하게 살아온 나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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