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
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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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장작이 수레에 실려가듯 만원버스에 실려 출근하던 어느 날이었다.

무심코 바라본 창 밖 교보생명에 이불을 덮은듯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그곳에 써있던 시 하나.

​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

그 시를 본 순간 나는 메마른 장작이 아니라 나무의 기둥이 되고, 줄기가 되고, 잎이 돋고, 꽃이 피는것 같았다.

뛰어난 사람들만 인정받고, 각광받고, 예쁨받는 세상에서 '자세히 보면 너도 예쁘다' 라는 말이

나를 자세하게 지켜봐준 누군가가 넌 참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조용히 위로 해 주는것만 같았다.

​

나태주 시인의 글은 이렇듯 거창한 말로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편안하고 담백하고 소박한 말로, 오히려 그래서 더 깊은 온기를 건넨다.

​

『오래 머무는 마음』에는 아주 작고 평범한 것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순간과 사람을 한 번 더 바라보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요즘은 한 편의 영상도 끝까지 보기 어려운 시대다.

짧은 영상조차 취향에 맞지 않으면 몇 초 만에 넘겨버린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감각이 살아나는것 같았다.

작은것들을 손바닥에 조심스레 올려두고 사랑스런 눈으로 요리 조리 살펴보는 듯한 느낌에 행복감이 밀려왔다.

​


나난의 그림 역시 그 글들 사이에 조용히 머물며,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한 감정을 대신 건네준다.

​

그리고 이 책에서 뜻밖의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바로 나난 작가.

고등학교 시절, 패션 잡지가 아닌 젊은이들의 문화가 담긴 『런치박스』라는 잡지를 무척 좋아했다.

홍대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자유분방한 에디터들이 만든, 젊음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잡지였다.

입시 압박에 답답했던 내게 『런치박스』는 일종의 탈출구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이름이 ‘나난’이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자기만의 색이 분명한 그 언니가 너무 멋있어서, 언젠가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ㅎㅎ

그 잡지를 통해 내게 남은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나난과 프리다 칼로였다.

특히 잡지에서 연재했던 프리다 칼로에 관한 글과 그림을 보며 처음 그녀를 알게 되었고,

어린 나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만남이었다.

그렇게 나난이라는 이름을 마음 한구석에 간직한 채 20여 년을 살았다.

그리고 『오래 머무는 마음』에서 그림을 그린 ‘나난’이라는 이름을 발견했을 때,

‘어? 내가 아는 그 나난?’

혼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20여 년 만에 혼자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꺅.

나난 언니, 정말 멋진 작가로 잘 살고 계셨구나.

그래서인지 나난 작가의 그림은 내게 단순히 시를 예쁘게 꾸며주는 삽화가 아니었다.

그림 사이사이에서 오래전 내가 좋아했던 잡지와, 그때의 나 까지 함께 떠올랐다..)

​

우리는 많은 것을 만나고 또 빠르게 스쳐보내며 살아간다.

자연도, 계절도, 사랑도, 행복했던 순간도 그렇다.

그런데 『오래 머무는 마음』은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게 다시 한번 마음을 내어주는 책처럼 느껴졌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가만히 시선을 건네고, 그 안에 있던 감정과 아름다움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다.

​

꼭 대단한 사랑이나 특별한 추억이 아니어도

누군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

무심히 바라본 풍경,

소소한 하루의 기쁨처럼

아주 작은 것들도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한다.

​

그리고 연인의 사랑에 대한 시를 읽으며

전생 같던 연애시절의 감정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아, 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ㅋ

그때의 설렘과 서툼과 애틋함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좋은 시를 읽는 책’이라기보다,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것에 오래 마음을 두다 보면 우리의 감각도 조금씩 풍성해진다.

평범한 하루가 조금 다르게 보이고, 익숙한 사람이 새롭게 보이고, 지나간 기억 속에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마음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

어쩌면 ‘오래 머무는 마음’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무언가를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바라보고, 한 번 더 마음을 내어주는 것.

책장을 덮고 나니 제목처럼 한동안 이 책의 문장과 그림이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쉽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 바라보고 싶은 사람,

오래 기억하고 싶은 사람,

오래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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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무기가 될 때 - 선행 없이 하위권으로 시작한 과학고 실전 분투기
김현주 지음 / 청림Life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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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가 울어본게 얼마만인지..^^

<과학고라는 포커싱에서 벗어나 중고등생을 둔 부모들이라면 모두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책>

​

다른집 아이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궁금할때가 많았다.

어떤 원칙을 갖고, 어떤 대화를 나누고, 엄마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키우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었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내 뜻과는 점점 멀어지는 아이를 보며 얼만큼 힘을 주고 얼만큼 힘을 빼야할지 매순간 너무 어렵다.

​

그런데 아이가 자라는 고등학교 3년의 기간동안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있다.

아이가 학년마다, 학기마다 겪어낸 이야기와 아이의 마음

그리고 그걸 같이 지켜보고 겪어낸 엄마의 마음과 태도가 담겨있다.

책을 읽고나면 한편의 영화를 보듯 빠르게 아이의 3년 과정을 엄마 마음으로 지켜본것만 같다.

그래서 힘든일을 겪은 상황에선 같이 눈물이 흘렀다.

​

『노력이 무기가 될 때』를 읽으며 가장 중요한건 ‘과학고에 입학했다’는 결과가 아니었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걸어가며,

그 과정에서 마주한 어려움을 하나씩 견뎌낸 시간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왜 울컥한거죠? ㅠㅠ)

​

아이를 믿어주라는말을 참 많이 듣는다.

그 말이 참 어려웠다.

방관과 무관심이라는 카테코리의 경계선 어디쯤에 있는말 같았다.

그런데 진짜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고, 믿어주는 것이란 이런거구나..

아이와 감정틀어지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밝고 명랑하고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키우는 집은 이런 마음으로 이런 대화를 하면서 지내는구나.. 정말 잘 크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멋진 건물이 지어지기까지 기초공사를 어떻게 하셨는지 김현주 작가님의 전작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

중고등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학원을 더 보내야 하는건 아닌지, 성적이 안나오면 옮겨야는건 아닌지,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건 아닌지, 아이이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교육의 속도를 높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부모의 조급한 마음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

아이를 대신해 앞에서 끌고 가지 않았다.

아이의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사교육 없이 과학고라는 높은 목표에 도전하고, 결국 입학한 뒤에도 3년이라는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이미 잘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느끼는 좌절과 부담, 교우관계, 숨막히게 빡빡한 학교 스케줄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 때로는 흔들리는 마음까지 정말 솔직하게 담겨 있다.

​

과학고 입학이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특별한 아이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그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특별한 비법이나 엄청난 사교육이 아니라 매일 해야 할 일을 해내는 힘,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 힘, 그리고 아이의 속도를 믿어주는 부모의 태도였다는 생각이 누구라도 들 것이다.

​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노력’에 대한 관점이었다.

우리는 흔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의 공부를 지켜보는 부모가 되어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고, 다른 아이보다 노력했는데도 뒤처질 수 있다. 중요한 시험에서 실수할 수도 있고, 자신감이 무너지는 순간도 찾아온다.

그럼에도 다시 책상 앞에 앉는 것.

잘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보고 다시 해보는 것.

그리고 부모가 그 과정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노력이 무기가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



작가님이 지인들과 얘기중에 아이가 시험이 끝나면 "뭐는 잘봤고 뭐는 어려웠어~" 라는 브리핑을 한다니

"아이가 착해서 그런가 봐요" 라는 말을 듣고 아이의 성향으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동안 쌓아온 촘촘한 노력과 시간들에 대해 얘기하셨다.

​

누군가 뭘 잘하면

타고났다보다.

똑똑한가보다.

머리가 좋은가보다.

라고 치부해 버리며 그 뒤에 숨은 정성과 노력을 제대로 보려 했던가? 싶어서 멍해졌다.

​

책 읽는 내내

꾸준한 노력과 꾸준한 노력을 위한 정성과 태도와 마음가짐

그것들이 정성스럽게 다가왔다.

​

온 마음을 다해 안좋은 것으로 부터 아이를 지키고 좋은것들을 주면서(우린 이미 다 알고 있다.)

정성스럽게 키워놓으면,

정성스럽게 기초공사를 탄탄히 해두면,

그 위에서 아이가 건물을 지었다 부쉈다 마음대로 하면서 자신의 멋진 집을 완성해 가는데

기초공사가 탄탄히 되어있지 않으면 아이가 자신의 집을 완성할때 불안하고, 흔들리고, 그걸 지켜보는 부모역시 힘들겠다 싶었다.



​


작가님의 양육태도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멀리 보고 키우는 자세.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게 아니라 삶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고

그것들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것.

사교육없이 키우는게 목표도 아니고 과학고와 좋은 대학을 키우는게 목표가 아니라

아이에게 키워줘야 할 옳고 그름을 단단히 지켜내다보니 다다른 결과라 느껴졌다.

​

그런데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바쁜 과학고 생활중 내신과 관련없는 활동들을 아이가 한다고 했을때 등.

그때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대학이라는 목표보다 탐구활동을 선택하는 일화가 있다.

​

아이의 인생을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결국 아이가 자기 힘으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앞에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한 걸음 뒤에서 기다려주고, 때로는 옆에서 손을 잡아주며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




아이의 친구관계가 담긴 일화다.

선생학습을 하고 올라온 아이들 사이에서 낮은 등급으로 출발한 아이에게 친구가 한 말이다.

곁에서 대놓고 무시하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아이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읽어보시길 바란다.

​




이 부분이 눈물이 왈칵난 부분이다.

이토록 정성스럽게 잘 자라서 고군분투 하며 하루하루를 잘 쌓아가고 있는 아이가

하루 노트북 12시간을 기록한 사건.

이 시기 아이가 얼마나 힘들고 방황했을지.

노력해도 안되고, 얼마나 벗어나고 싶었을지.

아이의 고통과

그걸 발견해낸 부모의 철렁한 마음도 고스란히 느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아이의 마음을 두드리는 대화로 극복해내고

지금은 1학년 시기에 그 일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정이.

오디세이 저리가라 할만큼의 감동의 여정이었다.

​




이 부분 왜이렇게 위로가 되는건지.

학창시절의 나에게 해주는 위로 같기도 하고,

지금 책상에 앉기라도 하는 아이와 부모가 된 나에게 해주는 위로 같기도 하고..

나름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는 마음.

부모라면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이런 자세로 대해야겠다.

​




책과 작가님의 양육태도를 관통하는 부모의 자세였다.

"이것도 좋네!"

흔히 플랜 B는 준비하지만 그래도 A가 아니라 아쉬원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플랜 B, C, D를 준비하고 장점만 뽑아 이것들도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둔다.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닥친 상황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세.

어떤가?

이건 '과학고 입학시킨 부모'가 아니라 내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자세 아닌가?




​

아이의 공부 뿐만아니라

나 역시 다이어트든, 일이든, 육아든 열심히 노력해도 성과가 없어서 포기하고 싶은데

포기가 더 가성비가 있는것 같고

노력이 미련한것만 같이 느껴지는 요즘.

노력의 소중함에 또 위로 받는것 같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성공적이지 않아도

정성을 들여 노력하고 그 성실한 노력 자체를 아껴주는 마음.

아이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가졌으면 좋겠다.

​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채워주고 싶은게 글쓰기라고 강조하셨다.

​

​

​

훈습이라는게 있다.

'훈습'은 좋은 생각이나 태도가 향기처럼 천천히 스며들어 내 것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두고두고 다시 읽으며, 책 속 부모의 태도가 내게도 천천히 훈습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며, 앞에서 끌기보다 곁에서 함께 걷는 부모.

나도 그런 부모로 살아가고 싶다.

​

조금 늦어도 괜찮다.

지금 아이가 걷고 있는 길을 믿어주자.

오늘의 작은 노력이 언젠가 아이에게 가장 단단한 무기가 될 수 있으니까.

나에게 위로와

삶의 태도와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주는 책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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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dusluv 2026-10-0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사진 올리니 또 돌아가네요!!
 
노력이 무기가 될 때 - 선행 없이 하위권으로 시작한 과학고 실전 분투기
김현주 지음 / 청림Life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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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과고를 카이스트를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칙과 단단한 믿음으로 이렇게 키우니 잘 컸다는 책이에요. 위로도 받고 노력의 소중함 등 부모로써 사람으로써 가져야될 태도를 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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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사르르 죽 ㅣ 웅진책마을 134
김하영 지음, 임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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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없애 주는 특별한 죽 한 그릇『고민이 사르르 죽』은 

김하영 작가가 쓰고 임수현 작가가 그림을 그린 어린이 동화이다.


이 책은 모두가 잠든 밤에만 문을 여는 아주 특별한 죽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죽집에는 삼이 매신이라는 요리사와 까칠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고양이 깜콩,

푸근한 거북 아재, 그리고 말이 아주 많은 나무 주걱이 함께한다.

이곳에서 끓이는 죽은 아이들의 고민을 조금씩 덜어 주는 신기한 죽이다.

​

삼매신은 옥황상제의 부탁을 받고 밤마다 고민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아이들은 각자 친구 관계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처럼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다.

삼매 죽집에서는 아이들의 고민에 맞는 특별한 죽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은 그 죽을 먹으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표지가 왜 몽환적인 느낌일까 했는데 모두가 잠든 시간 꿈인듯 아닌듯 몽환적으로 이끌린 곳에서

신기한 캐릭터들을 만나 죽을 먹기 때문이구나 싶었다.

(몽환적이고 따뜻한 그림들)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죽을 먹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아이가 직접 용기를 내서 행동해야 비로소 고민이 해결된다.

나는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보통 고민을 해결하는 이야기라면 누군가가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삼매신과 죽집 친구들이 아이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실제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은 아이 자신이다. 그래서 단순히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가 아니라, 고민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실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이 무엇인지 인지하기도 힘들다.

이런 고민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가 아니다.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는 아이들을 캐릭터들이 직접 찾아내어 죽을 먹고 특별한 용기를 부여받게 된다.

​

이런 캐릭터의 아이들이 죽을 먹는다.

1.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용기 있게 말을 꺼내기 힘든 아이

2.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살면서 슬픔을 꾹 삼키며 사는 아이

3. 친구관계, SNS로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진 아이

요즘 가장 고민인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구나 싶었다.

이 아이들이 죽을 먹고 어떤 생각을 갖게 되고, 어떤 용기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

또 삼매신, 깜콩, 거북 아재, 나무 주걱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 아이들을 걱정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다.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도 잘 어울려서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

누구에게나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하나쯤은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용기를 내어 한 걸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이야기 같다.

​

만약 정말로 이런 죽집이 있다면 나도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ㅋ

고민에 딱 맞는 죽을 먹고 조금 더 용감해진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고민이 사르르 죽』은 고민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괜찮아, 네가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도와줄게.”라고 따뜻하게 말해 주는 책인 것 같다. 고민이 완전

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그것을 이겨 낼 용기는 마음속에 남겨 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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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dusluv 2026-09-2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쓰는 단계에서는 멀쩡히 보이는데 등록만 하면 90도 돌아가네요~ 어떤사진은 안돌아가고 어떤것만 돌아가요 전체 다 돌아갈때도 있구요~ 예전부터 계속 그러네요~ 문제가 무엇인지!?
 
의사 어벤저스 28 - 중독, 고통에서 벗어나라! ㅣ 어린이 의학 동화 28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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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어벤저스 시리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유명하다.

전집으로도 많이 구매하지만 전집이 없어도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 최소 한두권은 있을듯 한다.

어벤저스 시리즈는 술술 읽히는 전개와 유익한 내용들이 잘 버무려져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의사 어벤저스 28』은 초3인 아이를 위해 준비했지만

내가 읽어보니 아이에게 의학 지식을 알려 주는 어린이 책을 넘어

부모인 나도 함께 알아두면 좋을 응급·건강 정보를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번 28권은 ‘중독’을 주제로 일산화탄소 중독부터 약물 중독, 철분 중독,

아세트아미노펜 중독과 급성 간부전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나는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은 두통약에 많이 들어가는 성분이라는걸 알기에 유익했고,

첫째가 돌쯤 황달이었는데, 황달이 발생하는 원인도 알수 있어서 좋았다.

철분은 무조건 좋은줄 알았는데 아이가 용량을 어겨서 먹으면 중독증상이 있을 수 있다는건 처음 알았다.


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떤 손상과 중독이 생길 수 있는지,

일산화탄소 중독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동맥혈 일산화탄소 농도 검사와 고압산소치료는 무엇인지 등을

캐릭터들의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부모 입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이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아두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아이가 실수로 엄마의 약을 먹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철분 중독이 왜 위험한지,

어린이 약물 중독을 예방하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읽다 보니

평소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들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일산화탄소 중독 응급처치법이나 화재 발생 시 대처법,

약을 주스와 함께 먹어도 되는지와 같은 내용도 실생활에서 한 번쯤 궁금했거나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였다.

MRI 개발의 역사처럼 의학 기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의학 지식과 한번쯤은 궁금했지만 패쓰했던 이야기들을(내기준ㅋ)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 책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습관이나 생활지도를 강조하는 책이 아니다.

중독과 응급상황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과정에서 필요한 의학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그래서 아이뿐 아니라 부모가 읽어도 얻어 갈 것이 많았다.


초등학생에게는 응급상황과 우리 몸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주고,

부모에게는 아이를 키우면서 혹시 모르게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을 덮고 나서는 ‘이런 건 부모인 나도 알고 있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남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의학 상식을 넓히고 싶은 초등학생 학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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