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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못하는 아이들 - 스마트폰, 게임, 숏폼, SNS 중독 시대, 아이의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부모의 기술
선자연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결론부터 말하면 스마트폰, SNS, 게임, 입시스트레스에서
아이와 엄마가 씨름하고, 갈팡질팡히고, 밀어붙이고, 모르쇠 하는 사이
아이들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무력해지고 그것들에 더 중독되는지 알아야 한다.
'중독 수준은 아니겠지..' 하다간 큰 코 다친다.
알콜, 마약, 도박 중독자들의 매커니즘과 다를바가 없다.
10년간 중독 병동에서 중독 환자들을 치료했던 저자가 일반 정신건강의학과 클리닉으로 옮기고 만난 환자들은
'아이들'이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정서 및 행동 검사 위기군, 학교폭력, 교권침해까지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어딘가에 있을 특별히 상태가 심각한 아이들 같지만
책속의 사례들을 읽어 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어본 사례들이라 등골이 서늘하고 머리가 쭈뼛서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 역시 아이들을 만나보고 등골이 서늘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의 위태로운 모습이 중증 중독 환자들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명화기 선을 긋는 '한계 설정'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을 매일 묵묵히 지켜내는 '루틴'
좌절을 겪어내며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최적의 좌절'
이 원칙이 무너진 아이들이 얼마나 빠르고 쉽게 중독의 길로 빠져드는지
상담한 사례들이 나와있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에
더 정교하게, 더 자극적이게, 더 세련되게
우리 아이들을 파고드는것들
이것들에 대해서 정말 나도 고민이 많았다.
왜냐하면 너도나도 다 하는데
왜 자기만 못하는거냐고 반항을 하고,
주변을 보면 정말 길을 가던, 엘베를 타던, 식당을 가던
모두 다 폰을 보고 있고
폰에서 만나고
폰에서 소통하는데
'그래도 되나?.."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정말 위험함을 깨닫고,
정말 확실하게 단호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미친듯이 공부하고 위로하듯 짬나는 틈틈히 폰을 하며 위로받는것. 괜찮을까?
알콜 중독자가 하루종일 힘들게 일한 자신을 위해 술로 위로하고,
음주문제를 숨기기 위해 다시 중독적으로 일을 하는 굴레와 같다는 부분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스마트폰을 지렛대 삼아 굴러가는 아이들...
휴대폰을 멀리하면 불안해 지는 아이들..
괜찮을까?
전혀 괜찮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요즘 진짜 심각하게 느끼는게 SNS다.
요즘 아이들이 카톡이 아닌 SNS으로 연결되어 있다는데
SNS가 어떻게 괴롭힘으로 변질되는지
그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다.
특히 사춘기 시절 친구관계가 전부인듯한 아이들에게 SNS란
읽씹, 스토리, 좋아요에 출렁대고 불안해 한다.
FOMO증후군이 주식하는 어른들 얘기만이 아니다.
누군가와 연결되지 않으면 공포감을 느끼는 아이들을 연결중독이라고 한다.
'좋아요', '읽음' 과 같은 즉각적인 도파민으로 부터 로그아웃 시키고,
덜 연결될 자유를 허락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책을 나만 읽고 실천하지 않고 필독서 처럼 학부모들이 모 읽고
다같이 지켰으면 좋겠다.
너도 나도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내 아이만 지키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최근엔 진심으로 이래서 학군지로 가는구나도 생각했다.)
몇가지 사례를 더 소개하고 싶다.
성적이 오르면 폰을 사준다고 했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중독자로 몰아세우는 어른들의 모순을 보는 아이들.
스마트폰에서는 웃지만 스마트폰이 꺼지만 함께 꺼지는 아이들.
랜덤박스, 갓챠와 같은 확률보상 게임에 뇌가 익숙해져 도박게임에 쉽게 빠져드는 아이들.
아이들이 사람들과 부딪히고 넘어지며 깨닫기 전에 조언해 주는 어른들로 인해 '관계의 타이밍'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
부모의 눈치와 기대로 인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보다 지적받지 않기 위해 사는 아이들.
스마트폰으로 하는 대화가 익숙해 지면서
상대의 표정과, 말투, 제스처, 눈맞춤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읽고 해석하기 어려워지는 아이들.
바쁜 스케줄로 인해 자율성을 갖고 실컷 놀지 못하고 태권도가 놀았다고 취급받는 아이들,
바쁜 스케줄 사이 짧고 굵게 놀수 있는 스마트폰에 빠지는 아이들.
학원갔다 숙제 하느라 잠이 늦어지고 ADHD가 오고 약으로 해결하는 아이들.
게임을 위해 공부를 견디는 아이들.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 많은데
등골이 서늘했던건 이게 아주 남의 나라 얘기같지 않다는것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도 놀라웠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고 기다렸던 아이들이
훗날 더 좋은 직장을 얻었더라는 결론의 실험은 이미 유명한다.
헌데 최근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 아이들의 차이를 가른건 단순히 아이들의 기질의 차이가 아니라
그렇게 키운 환경의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믿음을 준 부모밑에서 큰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였다.
주말에 놀러가자고 해놓고, 막상 주말되면 숙제 다 하고 가야된다고 하고,
선행만 끝내면 된다고 하더니, 심화를 안해서 큰일 났다고 하는 부모들..
부모는 아이가 잘되라고 하는것이지만
다음 시험, 다음 스케줄에 쫓기느라 감정과 관계는 늘 뒤로 밀리는 아이들..
정말 슬픈 현실이다.ㅠㅠ
저자는 강하게 얘기한다.
수면, 식사, 스마트폰 사용, 기본 예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버티고 견디게 해야한다.
반대로 학습과 관련된 영역은 아이의 흥미와 속도에 따라 조절해 줘야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들이 반대로 행동한다.
학업과 관련된 스케줄은 부모가 정하고,
부모가 통제해야할 생활습관은 아이에게 끌려다닌다.
아이들은 열매를 거둘때가 아니라 씨를 뿌리는 시기이다.
내 아이의 속도를 지켜주는 용기
그 고독한 결단이 아이의 뇌를 지키고,
훗날 아이가 자기만의 꽃을 피우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지막 3부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적혀있다.
이때 중독 전문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한 저자의 스킬들이 나오는데 너무 귀하다.
아이와 대화하는법.
변화하는 아이를 참고 기다려주는 법.
공백이 생긴 도파민을 채워주는 법.
약속을 지킬수 있도록 하는 법.
등등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중독환자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객관적으로 접근해서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내 아이는 중독이 아니니까 괜찮아'가 아니라
오이같은 내 아이가 피클이 되기전에
도파민으로 부터, SNS으로 부터 건강하게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지키는 방법에 대해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진심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