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아이들이 의대로 빠지면 누가 그 자리를 채울까?
책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 중 하나다.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나 입시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 단순히 ‘경쟁이 더 심해진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책에서는 그 변화 속에서 누가 기회를 가져가는가를 이야기한다.
결국 입시에서 환경이 변한다고 해서 모든 학생의 결과가 똑같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를 미리 알고 준비하고 있던 학생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입시도 결국 정보를 얼마나 빨리 알고, 그 정보를 어떻게 자기 아이에게 적용하느냐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전 과목 A인데 고등학교에서는 꼴찌가 될 수 있다고?
이 부분도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중학교에서는 전 과목 A를 받는 아이들이 많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상대평가 안에서 등급이 나뉜다.
중학교 때의 절대적인 성취 수준만 보고
‘우리 아이 공부 잘하니까 고등학교 가서도 잘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같은 학교 안에서 누구와 경쟁하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선택과 내신 경쟁 환경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해됐다.
그동안 나는 ‘좋은 고등학교 =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이 가는 학교’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입시라는 관점에서는
우리 아이의 성적과 목표, 학교의 경쟁 환경을 함께 놓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고등학교 선택을 앞둔 부모라면 한 번쯤 꼭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중1 엄마인 지금 내가 할 일은?
책을 읽기 전에는 입시를 생각하면 막연하게 불안했다.
‘뭘 준비해야 하지?’
‘학원은 더 보내야 하나?’
‘생기부는 어떻게 하지?’
‘고등학교는 어디로 가야 하지?’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적어도 무엇을 언제 알아봐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이 생겼다.
지금 당장 아이에게 대학 이름부터 정해주고 공부시키는 것은 아니다.
대신,
아이의 과목별 성향을 살펴보고,
어떤 공부 방법이 잘 맞는지 찾아보고,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지켜보고,
고등학교 선택지를 미리 알아보고,
관심 대학과 학과의 입시전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조금씩 살펴보는 것.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길을 알아두는 것.
아마 지금 중1인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가 아닐까 싶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입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입시는 계속 제도가 바뀌고, 대학마다 전형도 다르기 때문에 그때그때 확인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막연하게 겁먹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더 시켜야겠다는 조급함보다는,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먼저 살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것이다.
중1 아들에게 지금 당장 대학 이름을 정해놓고 공부시키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과목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지 지켜보면서 필요한 준비를 조금씩 해줘야겠다.
입시를 잘 모르는 엄마에게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처럼 ‘입시는 아직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갑자기 불안해진 엄마’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특히 나처럼 학종, 세특이라는 말도 낯설고
‘고등학교 가서 알아보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엄마라면 더더욱.
조금 일찍 알아둔다고 아이를 입시 경쟁에 밀어 넣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허둥대지 않기 위해,
아이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지도를 펼쳐보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입시를 벌써 준비해야 한다’기보다는
‘입시는 생각보다 일찍부터 알아두어야 하는구나.
그리고 지금 알아두길 정말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