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사서 읽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끝을 보지 못했는데 며칠 전 새벽에 잠이 안 와 책장에서 다시 꺼내들고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차원이 다른 생각과 문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거겠지...곁에 모시고 때때로 위안 받고 싶은 선생이다.
(달려라 애비)에서 보여준 김애란만의 신선미와 번뜩이는 재치,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으로 독자와 평단을 사로잡았던 매력이 두번째 작품집부터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어떤 기자는 세월호 문학 첫손에 꼽힐 작품이라고 칭찬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기사를 쓰기도 했지만 더이상 김애란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서평집에 별을 4개나 준 건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몇번이나 웃겨 주웠기 때문이다. 금정연의 글은 위트 있고 가끔 번뜩이며 서글프거나 눈물겹다가 다시 웃긴다. 그의 글을 계속 찾아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