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문학과지성 시인선 500
오생근.조연정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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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시선 40년간 500권 시집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지만 시집 한권을 오롯이 다 읽어야 이해되는 감수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 시인당 2편의 시만으로는 그 시인의 역량을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냥 500권 기념시집이라는데 의의를 두고 읽으면 한때 사랑했던 시들과 그 시기의 내 모습이 보인다. 그립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싫은 20대. 문지 시선과 함께 한 시기를 건너왔다.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은 황동규, 마종기, 조정권, 김명인, 이성복, 황지우, 기형도, 장석남, 유하, 함성호, 문태준. 더 읽어보고 싶은 김선우, 진은영. 내가 시를 불렀기 때문에, 혹은 시가 나를 불렀기 때문에...그냥 그렇게 시를 읽는 족속이 아직도 이 세상에는 남아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 눈에는 에일리언처럼 이상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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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20번 D.959 & 21번 D.960 [디지팩]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짐머만 (Krystian Zimerman) / 유니버설(Universal)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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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깊이 빠지게 되는 슈베르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예순 즈음이 되어서야 녹음할 용기를 내었다고 해서 세상에 나온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 D 959, D 960.
눈 덥힌 일본의 니가타현 가시와자키 콘서트홀에서 5일간 음악과 눈에 파묻힌 채 완성시킨 앨범. 어떤 표현도 식상하게 만드는 순수 아름다움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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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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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vales bene, Valero
시 발레스 베네, 발레오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

Oboedire Veritati
오보에디레 베리타티
진리에 복종하라

Hoc quoque transibit!
혹 쿠오퀘 트란시비트!
이 또한 지나가리라!

Dum vita est, spes est.
둠 비타 에스트, 스페스 에스트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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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라틴어 경구와 삶의 철학과 위로가 잘 버무려진 책.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출신인 한동일 교수가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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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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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이나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는 듯한 일본 특유의 과장된 수사가 거슬린다. 그럼에도 하마마쓰 콩쿨을 4번이나 취재하고 장작 7년에 걸쳐 이 책을 완성한 작가의 숙명과도 같았을 지난한 소설 작업에 경의를 표한다. 이 책에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을 찾아들으면서 눈과 귀가 호강하는 독서체험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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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클래식 이야기
손열음 (Yeoleum Son)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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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손열음 하면 나쁘지 않다, 정도였다면 이 책을 읽고는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의 음악칼럼니스트의 글은 뭔가 실체가 없이 허공에다 외치는 울림 같다면 실제로 연주하는 이가 연주자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의 이야기는 더 생생하고 흥미롭다. 앙코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 관객들의 반응이나 콩쿠르의 분위기, 음악가들의 숙명인 연주여행, 악기에 대한 이야기 등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음악가들의 삶이 친구에게 듣듯 소소하면서도 감칠맛나게 전해진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와 피아노만 했다는 말이 증명하듯 그녀의 필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그녀의 다음 책이 절실히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 책을 읽으며 몇몇 곡들은 유투브를 통해 찾아 들으며 읽었다. 그녀가 권해주는 곡들은 역시나 좋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다른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끼며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부러우면서도 음악에 ˝선택˝ 당하여 평생 예술가의 고된 길을 ˝숙명˝인양 걸어가는 구도자와 같은 그들의 삶에 경의와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순수 국내파가 이룬 쾌거, 대한민국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녀에게 따듯한 응원과 오랜기간 함께 갈 애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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