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깊이 빠지게 되는 슈베르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예순 즈음이 되어서야 녹음할 용기를 내었다고 해서 세상에 나온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 D 959, D 960.눈 덥힌 일본의 니가타현 가시와자키 콘서트홀에서 5일간 음악과 눈에 파묻힌 채 완성시킨 앨범. 어떤 표현도 식상하게 만드는 순수 아름다움의 결정체.
Si vales bene, Valero 시 발레스 베네, 발레오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Oboedire Veritati오보에디레 베리타티진리에 복종하라Hoc quoque transibit! 혹 쿠오퀘 트란시비트!이 또한 지나가리라! Dum vita est, spes est.둠 비타 에스트, 스페스 에스트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멋진 라틴어 경구와 삶의 철학과 위로가 잘 버무려진 책.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출신인 한동일 교수가 쓴 책이다.
피아노의 숲이나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는 듯한 일본 특유의 과장된 수사가 거슬린다. 그럼에도 하마마쓰 콩쿨을 4번이나 취재하고 장작 7년에 걸쳐 이 책을 완성한 작가의 숙명과도 같았을 지난한 소설 작업에 경의를 표한다. 이 책에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을 찾아들으면서 눈과 귀가 호강하는 독서체험도 새롭다.
이제껏 손열음 하면 나쁘지 않다, 정도였다면 이 책을 읽고는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의 음악칼럼니스트의 글은 뭔가 실체가 없이 허공에다 외치는 울림 같다면 실제로 연주하는 이가 연주자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의 이야기는 더 생생하고 흥미롭다. 앙코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 관객들의 반응이나 콩쿠르의 분위기, 음악가들의 숙명인 연주여행, 악기에 대한 이야기 등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음악가들의 삶이 친구에게 듣듯 소소하면서도 감칠맛나게 전해진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와 피아노만 했다는 말이 증명하듯 그녀의 필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그녀의 다음 책이 절실히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 책을 읽으며 몇몇 곡들은 유투브를 통해 찾아 들으며 읽었다. 그녀가 권해주는 곡들은 역시나 좋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다른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끼며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부러우면서도 음악에 ˝선택˝ 당하여 평생 예술가의 고된 길을 ˝숙명˝인양 걸어가는 구도자와 같은 그들의 삶에 경의와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순수 국내파가 이룬 쾌거, 대한민국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녀에게 따듯한 응원과 오랜기간 함께 갈 애정을 보낸다.
베토벤, 그의 불행이 인류를 구원하였다. 운명과 맞서 싸운 고독한 음악가의 승리는 우리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음악의 참뜻을 해득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짊어진 비참한 것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라는 베토벤 그 자신의 말에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