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vales bene, Valero 시 발레스 베네, 발레오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Oboedire Veritati오보에디레 베리타티진리에 복종하라Hoc quoque transibit! 혹 쿠오퀘 트란시비트!이 또한 지나가리라! Dum vita est, spes est.둠 비타 에스트, 스페스 에스트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멋진 라틴어 경구와 삶의 철학과 위로가 잘 버무려진 책.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출신인 한동일 교수가 쓴 책이다.
피아노의 숲이나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는 듯한 일본 특유의 과장된 수사가 거슬린다. 그럼에도 하마마쓰 콩쿨을 4번이나 취재하고 장작 7년에 걸쳐 이 책을 완성한 작가의 숙명과도 같았을 지난한 소설 작업에 경의를 표한다. 이 책에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을 찾아들으면서 눈과 귀가 호강하는 독서체험도 새롭다.
이제껏 손열음 하면 나쁘지 않다, 정도였다면 이 책을 읽고는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의 음악칼럼니스트의 글은 뭔가 실체가 없이 허공에다 외치는 울림 같다면 실제로 연주하는 이가 연주자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의 이야기는 더 생생하고 흥미롭다. 앙코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 관객들의 반응이나 콩쿠르의 분위기, 음악가들의 숙명인 연주여행, 악기에 대한 이야기 등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음악가들의 삶이 친구에게 듣듯 소소하면서도 감칠맛나게 전해진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와 피아노만 했다는 말이 증명하듯 그녀의 필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그녀의 다음 책이 절실히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 책을 읽으며 몇몇 곡들은 유투브를 통해 찾아 들으며 읽었다. 그녀가 권해주는 곡들은 역시나 좋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다른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끼며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부러우면서도 음악에 ˝선택˝ 당하여 평생 예술가의 고된 길을 ˝숙명˝인양 걸어가는 구도자와 같은 그들의 삶에 경의와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순수 국내파가 이룬 쾌거, 대한민국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녀에게 따듯한 응원과 오랜기간 함께 갈 애정을 보낸다.
베토벤, 그의 불행이 인류를 구원하였다. 운명과 맞서 싸운 고독한 음악가의 승리는 우리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음악의 참뜻을 해득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짊어진 비참한 것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라는 베토벤 그 자신의 말에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황정은이 그리는 세운상가 풍경이 좋다. <백의 그림자>에 나오는 그 세운상가의 다른 동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이번 이야기는 역시나 마지막 장에서 아쉬워 다시 첫페이지로 도돌이표를 하게 만든다. 드라마 주인공들을 대하듯 내일 또 보고 싶게,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재주가 있다, 황정은은. d와 여소녀가 스피커 위에 배달된 짜장면을 놓고 먹는 모습을, 퇴근한 d가 여소녀의 상가로 와서 자신의 오디오 세트로 dd가 남긴 음반을 듣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그래서 <백의 그림자>의 은교와 무재가 그리워지면 소가 되새김질하듯 반복해 책을 펼치는 것처럼 <웃는 남자> 또한 내 인생에서 몇번은 다시 읽을 것 같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걸친듯 너무 자연스러운 묘사와 캐릭터 창조는 가히 황정은의 황정은에 의한 황정은을 위한 소설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