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묵직한 한 권의 책은 슈만을 사랑하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슈만의 음악과 함께 아주 천천히 흘러간 한 달여의 시간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 이후 슈만은 내게 아주 특별한 음악가가 되었다. 슈만을 알게 해 준 이 책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아무리 치우셔도 나는 계속 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할머니가 하시는 일은 나를 괴롭히는 효과밖에 없어요. 그게 목적이라면 계속 치우세요. 나는 계속 줄 거예요.!‘대시인이자 캣맘 황인숙은 40여군데에 고양이 밥을 주러 다닌다.황인숙은 밥을 주고 그게 못마땅한 주변 할머니는 밥그릇을 치운다.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밥 주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 배고픔을 저버릴 수 없어 자정이든 새벽이든 카트를 끌며 사료와 물을 챙겨서 여행 떠나는 사람처럼 길고양이 서식처를 도는 사람. 외로운 지구별 여행자 황인숙에게 경배와 존경을...
살아 있는 거장 안도 다다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일본 근대화를 이룬 세대들의 무서운 집념이 느껴지는 책. 과거의 일본은 이렇게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섰지만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일본이 동일본대지진으로 쇠락의 길로 들어섬에 나라의 어른으로서 노 건축가의 안타까움과 재개의 염원을 담았다. 이런 어른이 우리에게도 많은가?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