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가 쓴 쇼팽 전기. 이 하나의 사실 만으로도 놀랍다. 과연 리스트답게 화려한 수사와 넘치는 비유는 초절정 기교를 듣는 듯해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라이벌이라서 견제하지않았을까 싶었는데 시종일관 쇼팽에 대한 최고의 찬사로 일관한다. 두 천재의 아름다운 만남과 그로 인해 인류의 축복이 시작된 음악이라는 선물에 감사하며 읽다 보면 쇼팽의 죽음 앞에서 멈추게 된다. 장송행진곡을 틀고 젊은 천재 음악가의이른 죽음을 애도하며 식상한 문구를 떠올린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100년 후에도 어딘가에서 울려 퍼질 쇼팽의 녹턴, 마주르카, 폴로네이즈, 프렐류드, 발라드...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남기고 간 음악가, 쇼팽. 그가 있어 인류가 좀 더 행복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거리의 백발 투사와 길 위의 신부가 비정규노동자들의 쉼터 ˝꿀잠˝ 건립을 위해 함께 뜻을 모으셨다. 우리 시대 살아있는 양심인 백기완, 문정현. 백발을 휘날리며 수십년간 길 위에서 민중과 함께 외쳤고 고통의 거리에 천막 교회를 짓고 십자가를 세웠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두 어른의 참여와 연대가 눈물겹고 아름답다. 책의 판매수익은 모두 꿀잠을 위해...이 책을 사는 이도 비정규직 없는 세상 건립에 벽돌 한 장 올린 것이라고 하니 기꺼운 마음으로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