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부터 후덜덜...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겠다.
30년만에 다시 읽는 카프카는 변함없이 좋다유고를 불태우라는 유언을 내가 받았어도 이 원고를 읽었다면 절대 이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막스 브로트는 친구의 뜻을 저버리고 출판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 책의 문학적, 윤리적 가치라는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결정적으로, 최종적으로,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하기에 충분했다는 점을 정직하게 고백하고자 한다. 그의 말이 맞았다. 결정적으로, 최종적으로,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카프카의 글은 세상에 나와 인류를 구원해야 한다. 최소한 나와 같은 어떤 사람들을 위로해야 한다. 이 부조리한 세계에 그냥 던져져 출구를 찾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어떤 영혼들에게...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타자와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끌어내야한다는 이상적인 학습 방법을 알려주는 책. 자연스럽게 플라톤의 대화편을 떠올리게 한다.물리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예술 등에 관한 천재들의 사고의 향연이 펼쳐지는 지적인 책. 그러나 늘 자연속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을 잃지 않으려는 균형 때문에 어지럽지도 어려워서 포기하게 되지도 않는다. 목적지까지 평화롭게 도달할 수 있는 건 하이젠베르크라는 천재가 가진 인간적인 미덕 때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