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더 사는 선물

3일 더 사는 선물 ㅣ 신나는 새싹 18
레미 쿠르종 글.그림,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15년 10월

씨드북 / 신나는 새싹 18

3일 더 사는 선물

 

​

프랑스의 작가 레미 쿠르종은

세대관계와 이해와  죽음과 탄생 등 아이들에게 어려워 좀처럼 알려주기 힘든   문제를

어린 토끼 새롬이와 오래오래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그려냈다.

삽화 또한  직접 그렸다​​는 데 놀랐다.

 ' 부패되지 않는 '이란 뜻으로 해마다 프랑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뽑는 아동청소년문학상으로 ​엥코륍티블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더욱 섬세하게 읽게 되었다.

​

책 표지를 열자마자 무수히 많은 촛불.

주인공 토끼 새롬이는 ​ 학교가 끝나면 증조 할아버지 댁으로 달려가

오래오래 할아버지를 도와 채소받을 가꾸었어요.​

오래오래 할아버지는 나이가 아주 많아 주름이 깊게 패고, 구부러졌지요.

증조 할아버지...

우리 아이들이 증조할아버지란 호칭을 사용해본 적이 있을까 궁금해 지네요.

증조 할아버지.. 아버지에 아버지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에 아버지가 증조할아버지가 되지요.

​​새롬이는 할아버지에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무척 즐거웠어..

할아버지는 형이 묻는  생일 선물로 '3일을 더 살고 싶어'라 대답했기에

그 때 부터 지금까지 3일을  선물 받았고,  3일에 3일을 더하고, 또 3일을 더해

이렇게 나이가 많은 거라고 말하시는 할아버지 이야기.

​​

그리고 할아버지는 새롬이에게 새로운 생일 선물을 말해주죠.

돌아오는 생일에는 책이나 노래가 담긴 CD,영화 DVD를 선물로 받고 싶다고.

새롬이는 부모 형제 모두에게 말해주고

할아버지는 이제 3일이 아닌 책이나 노래가 담긴 CD,영화 DVD를 선물로 받게 되어

너무나 즐거운 오래오래 할아버지랍니다..

우리 아이들도 생일 선물을  원하는 것을 갖고 싶어해요.

생일 선물을 정해놓고 말하지요.

내가 원하는 선물 갖는다면 그 기쁨 두 배, 세 배가 된답니다.

하지만 소중한 선물이 잠시 잠깐이 될 때도 있어 너무나 안타까워요.

고대하고 기대하던 선물을 받아는데 고작 며치이라니..

정말 선물의 소중함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새롬이는 점점 자라서 오래오래 할아버지의 채소밭을 혼자 가꿀 수 있게 되었고,

오래오래 할아버지는 계속 늙어 가게 되었죠.

​

오래오래 할아버지는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다시는 생일을 맞을 수 없게 되었고,

새롬이는 오래오래 할아버지에게 3일 선물을 계속 드릴 걸 그랬다는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새롬이에게는 증조할아버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새 선물인

동생이 생겼지요.

오래오래 할아버지 처럼 몸이 좀 굽고, 쭈글쭈글한 동생의 이름을

오래오래라 지어주었네요.

인생에 있어 죽음과 탄생, ​세대관계를 이 처럼 쉽고 재미있게 구성된 그림책을  보게 된 것이 너무나도

행운이었습니다.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게 간결한 내용에 그림책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은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