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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
남인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
여기 일곱 명의 여자가 있다. 제각각 다른 고민과 다른 매력을 가진 여자들이다.
신비한 구두, 7명의 여자 앞에 나타난다.
첫 번째 인물은 혼자 힘겨운 서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사회 초년생 리즈다.
충동구매로 구매힌 고가의 구두
어쩌면 구두로 자기만족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결혼을 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벅찬 남자와 오랜 연애를 끌고 있는 간호사 비비안
그녀는 구두만 이백 켤레를 가진 여자였다.
결국엔 남자와 헤어지게 되고,
아끼던 신발을 모두 동생에게 주는 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 속에서 벗어난다.
자신의 사랑을 분명하게 깨닫고 나서야 오히려 진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었다.
중간 중간 해주고 싶은 말로 메시지를 남긴다..
신비한 구두는 여자들이 갈 길을 자기도 모르게 인도한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자기의 라이프 스타일을 양보하고 싶지는 않은 공무원,
이른 나이에 결혼해 남편의 눈으로만 모든 걸 바라보게 된 주부 올리비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욕망하는 방법조차 잊은 아이 엄마,
사회생활과 사람에 상처 받은 은둔형 외톨이,
인생에는 이기고 지는 것밖에 없다는 듯 일에만 매달리는 커리어 우먼까지.
‘욕망의 온전한 주인이 될 때 삶은 당신 편이 된다.’
다 자기가 못나고 부족해서 자기 인생도 보잘 것 없는 것이라 생각해 버린다.
여자가 날씬하지 못한 것은 게으른 탓이고,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하는 것은 뭔가 하자가 있기 때문이며,
업무 능력이 부족한 것은 여자라 책임감이 없어서이다.
공부를 잘하거나 일을 잘하면 남자를 기죽인다는 평가를 받고,
타고난 끼를 발산하며 살면 공격적이고 드세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어나서부터 쭉 그런 ‘심사 평가’를 들으며 자라온 여자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른다.
그래서 삶의 전환점이나 갈림길, 고민에 부딪혔을 때 나 스스로 내 편을 들고 적극적으로
내 삶을 사랑하려 하기보다는 나를 탓하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이 구두는 마법의 구두가 아니다.
이 구두를 신은 여자들이 삶의 답을 찾은 이유는 ‘화려한 구두’라는,
오로지 자기를 위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20대 초반에는 아무렇지 않게 신고 다니던 화려한 하이힐은 나이가 들며 여자들에게서 조금씩 멀어진다.
나이가 드니 불편해서, 회사에 신고 다니기에는 너무 화려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신을 일이 없어서…….
하지만 이 일곱 명의 여자들은 그저 나를 아름답게 해주는,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이 구두를 선택하고 신을 용기를 냈다.
그리고 그 용기가 결국 그녀들의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었다.
“좋은 구두는 신은 사람을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준다”는 유행어는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좋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말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나 자신을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고,
나의 장점과 매력 역시 나만큼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불안하다면, 두렵다면, 외롭다면, 나 자신을 탓하기 전에 누구보다 먼저 나의 편이 되어 자신을 사랑하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일곱 명의 여자들은 어쩌면 내면의 내 모습일 수 도 있다.
나는 나의 사랑스러운 점을 샅샅이 뒤지고 찾아내,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고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 나만을 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