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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김영주 글, 이우정 그림 / 파란하늘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파란하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광복 70주년 기념작, 아이들이 외치는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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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복 70주년 기념작이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볼 수 있는 기회 주면 좋을 듯 합니다.
재미나게 책을 읽으면서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네요.
이번 책은 우리 민족의 자랑인 3*1 만세 운동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들려줄
방법을 생각하다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책을 재미나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3*1 만세 운동의 의미를 알아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매 년, 3월이 되면 삼일절 행사를 접하면서 한 번쯤 다시 돌아보게 되지만,
3.1 만세운동과 그 정신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 스쳐지나가게 되는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만났을 때에는 어린이들에게3.1 운동 정신을 알려주기 위해서 어린이 주인공을 등장시켜 공감할 수 있도록 한 동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서 실제로 여러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만세운동을 했다는 게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한 살이 된 주인공 새순이의 눈으로 만세운동, 그 날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일본의 침략으로 평화롭기만 했던 마을에는 토지조사사업 등 갑작스럽고도 억울한 일들이 이어지게되죠.
3.1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새순이 아버지와 마을의 어른들,
어른들의 걱정 때문에 비밀리에 모임을 진행해가는 학생들의 참여는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독립선언문은 그 당시의 언어로 실려있고 다시 한번 해석을 해주는데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뭉클함을 느끼게 되었다니다.
비폭력 평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참히 총격을 가했던 침략자들.
하지만 그 후에도 사람들은 앞산으로 피신해 밤마다 횃불을 들고 산 위에서 만세를 불렀으며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만세운동을 진행했다니 새롭게 배운 사실이지요.
부드럽고 따스하지 못했던 어머니, 쓰러져간 사람들을 보며 울먹이는 새순이에게
'뚝그쳐!'라고 투박하게 말하고 마는 어머니의 모습.
그러나 "뚝 그쳐. 민들레는 안 죽어. 뿌리가 살았으니 내년에 다시 필 거야(138쪽)."
라는 말 속에서 강인한 믿음과 자존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을의 풍경과 사람들의 복장, 인물의 표정이 살아있는 삽화도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도록 도와주고 있네요
긴장감 넘치며 사실적인 대화체 문구들은 읽으면서 내내 시대의 아픔과 애타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느께게합니다.
이야기를 쓰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는 저자의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보고 그 날의 정신을 꼭 기억하고 간직했으면 합니다.
우리 역사가 강조되는 요즘에 읽어야 할 교과서 속의 내용, 문제집 속의 풀이가 아니라 내면으로 다가서는 역사의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아이와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눈다면 더욱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