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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선물한 우리 개 모슬리 ㅣ 큰숲동화 5
마이클 제라드 바우어 지음, 육아리 옮김, 조원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5년 4월
평점 :
<뜨인돌어린이 ▶ 기적을 선물한 우리 개 모슬리>
★ 큰숲동화05
반려견을 가족으로 껴안을 수 있는 동화책
그동안 개 이야기를 다룬 동화책들은 사람과 개의 상하관계가 느껴지거나,
생명 존중이라는 훈계가 담긴 내용들이었다.
그러나『기적을 선물한 우리 개 모슬리』는 우리의 착각을 깨 주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을 어린 코리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들려준다.
우리가 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사람이 개를 돌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슬리...
몸이 모두 하얀색이라 생긴이름,
간단하면서도 웃긴 이야기인 것 같다.

놀랍게도 이 책은 열두 살, 코리가
8 년 동안 함께한 모슬리를 떠나보낸 뒤,
모슬리와의 추억을 공책에 써 나가며 슬픔을 받아들이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입니다.

속지에 나와 있는 그림은
어느 날, 아멜리아가 굵은 매직펜들을 가져와서 모슬리 몸에 그림을 그렸다.
엄마 아빠는 모슬리의 얼굴을 보더니 모슬리의 치켜 뜬 눈을 보더니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아멜리아는 모슬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너무나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모슬리가 강아지였을 때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천둥소리.
우르르 쾅쾅!

코리네 개, 모슬리는 큰 덩치와 달리 겁도 많고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
겁쟁이 모슬리가 유일하게 잘하는 건 기다리는 거다.
가끔 모슬리와 함께 게임을 즐겼던 코리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모르는 사람처럼 중얼거리며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모슬리는 헷갈려 했다..
코리가 모자를 벗은 모습을 본 모슬리
기뻐하며 격하게 핥아 주던 모습.
밥 주고, 씻기는 등 겉으로는 맞지만 반려견으로 부터 받는 사랑과 위안들을 따진다면 반려견이 우리를 돌보는 것도 맞지 않을까요?

코리가 풀어놓는 추억 하나하나에는 모슬리와의 생활과 가족을 바라보는 아이의 심리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장난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나오고,
모슬리가 아플 때는 눈물이 나오고,
코리가 다투는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볼 때는 안타까움이 생기는 등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코리의 다양한 마음결과 함께 하다 보면 가족을 생각하게 되고 우리가 몰랐던 반려견의 참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두 눈은 가족에게서 벗어나지 않고, 두 귀는 가족을 향해 쫑긋 열려 있는
우리 집 반려견이 언제나 가족의 행복만을 바란다는 것과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나를 사랑해 준다는 것이다겠죠.
사람과 개의 유대, 평범한 개 한 마리가 가족들에게 전하는 의미
사랑의 방법 등 담담한 문체가 큰 울림과 감동을 전합니다.

p167~
차에 치인 다음에는 몸이 좋아지기를,
아빠가 식사를 마치기를,
그레이스가 태어나기를,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코리를.
모슬리에게 기다림을 배운 코리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 생겼을 때, 서두르지 말고 가만히 기다리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일 수도 있다.
우리 개 모슬리가 그랬던 것 처럼.
평범한 개한테 배울 수 있는 것 치고는 꽤 좋은 재주인 것 같다.

희망을 가지고 엄마 아빠를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화목했던 코리네 집은 아빠의 실직과 엄마 아빠의 불화로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다.
대화를 잃은 가족들은 사실 모슬리에게 자기 마음을 털어놓으며 저마다 위로와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Just A Dog>예요.
모슬리는 그냥 평범한 개이지만, 코리네 가족도, 책을 본 우리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모슬리가 그냥 개가 아니라면?
이 책을 읽은 저에게는.
살짝 내 속마음을 다시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였었네요.
우리 가족에게 보여지는 가족에게 내 위치는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5월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따뜻한 책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