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잡는 아버지 - 6-1 국어 활동 가 교과서에 수록 효리원 5.6학년 창작 동화 시리즈 2
현덕 글, 원유성 그림 / 효리원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비를 잡는 아버지

효리원




초등학교 『국어 활동 6-1 ㉮』 교과서 수록 도서!
사라져 가는 우리 정서와 우리말을 만날 수 있는 현덕 선생님의 작품 17편!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둥둥둥’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킥킥 웃다가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짠해지는 이야기도 있지요.

현덕 선생님의 동화가 바로 그렇답니다.

당시 어린이들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모습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있고 깊이 생각하게 만들지요.

손바닥만하다 할 만큼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어린이들의 모습을 정겹고 재치 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나비를 잡는 아버지』에는 초등학교 6학년 『국어 활동』 교과서에 실린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비롯하여

「너하고 안 놀아」 「우정」 「하늘은 맑건만」 등 17편의 아름다운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괴롭힘을 당하던 일제 강점기에 발표된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현덕 선생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해 줍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순 우리말로 맛깔나게 표현된 문장들은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더하지요.


어린 바우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아요 .

소에게 꼴을 먹이는 일,

참외밭을 돌보는 일,

벌통을 돌아봐야 하는 일,

모두가 어린 바우가 해야 할 일이다.

바우는 일찍 철이 들어버린,

그렇지만 철이 든 것이 억울한,

아직 어린 소년입니다.

하고 싶은 일들보다는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가난한 소작농 집 자식입니다.

반면에 경환이는 집안 형편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는,

일찍 철들 필요가 없는 마름집 자식입니다.

 자신보다 잘난 것이 없어 보이는 경환이에게 바우네 식구 모두가 쩔쩔매야 하는 현실이 바우는 속상합니다.

바우와 경환이의 갈등은 이것에서 비롯됩니다.
어느날 경환이는 여름방학 숙제라며 바우네제를 한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니

괜히 얄미운 마음이 생겨 경환이가 잡는 나비를 바우는 날려 버리고

이것이 경환이와 바우의 싸움의 빌미가 되었답니다. .


바우 아버지는 경환이와 싸운 바우에게 ‘허구헌 날 먹을 건 먹어야지 그런 걱정은 없구,

인마, 참이밭에서 싸움이 뭐냐, 싸움이’라며 꾸중을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실상 바우를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 가서 공부한 것이 나비 잡는다고 남의 집 참이밭 결딴내는 거냐고 중얼중얼 울타리에서 호박잎을고 있다.’

고 바우가 듣지 못하는 곳에서 중얼거린다.

아버지도 경환의 잘못을 알고 있지만 바우를 꾸짖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바우네가 경환이네 밭을 얻어 부치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경환이에게 나비를 잡아다 주고 사과까지 하라고 종용하지요.
다음날 바우는 집을 나오지만 나비를 잡는 것만큼은 하기가 싫었나 봅니다.

그리고 마을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멀리서 나비를 잡고 있는 사람을 발견 합니다.

바우는 나비를 잡고 있는 사람이 아버지였음을 아는 순간,

아버지가 원망스럽고,

노엽기까지 했던 바우의 마음도 한 순간에 사라지고

아버지가 한없이 정답고 고맙기만 합니다. 그리고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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