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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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소설은 살짝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이 책은 책에 제목만으로 살짝 끌림이 생긴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한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두 시간 동안 책과의 시간으로

아들 학원 라이딩 하는 나에게 에쿠니 가오리 소설로 그녀의 특별한 에피소드에 빠져들게 한다.

길지 않은 스토리로 엮어져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처음 단편에서는 <러브 미 텐더>가 시작되었는데,

주인공이 여자라는 점, 공통점이 생긴다.

작가가 여자라서 그런지 더 여자 주인공에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황혼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일흔이 되어서 이혼하길 바라는 엄마에 이야기

엘비스 프레슬리에 팬이었던 엄마는

어느 날 자정이 넘긴 시간에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사랑의 전화가 온다고 말한다.

노래도 들려준다는 말에 엄마에게 환상을 보는 이상이 생긴 건 아닐지 의심하게 되고,

그녀는 엄마에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친정집을 찾아가게 된다.

 

엄마는 확인시켜주겠다며, 오늘 밤 자정을 기다리라고 하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고,

돌아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아버지에 행동이 눈에 들어왔다.

잠옷 바람으로 집 앞에 있는 공중전화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커다란 카세트를 안고서 있는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버지가 매일 밤, 공중전화박스에서 보내는 러브 미 텐더 마음이 뭉클해진다.

몇 장 안되는 이야기지만, 반전이 주는 특별함이 있었다.

에쿠니 가오리 소설에 공통적인 부분은 사랑과 불륜에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점으로

그녀만에 특유의 문체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 주고 있어서인지 더 찾아보게 된다.

선잠에서는 히나코가 고스케와 헤어지고 18살 소년 토오류와 사귀게 되지만,

히나코에 마음속에는 여전히 고스케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마음속에 고스케에 대한 질투심까지 가지면서 토오류와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책에 제목이라서 더 몰입하며 읽게 되는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기묘한 살롱이라는 곳에서 소수성애자들이 모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낯선 부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에 삶이기에 그냥 흘려보낸다.

그곳에서는 게이인 남동생과 양성연애자인로, 소수성애자들로

마당에서 특별한 시간, 빨강 맨드라미가 피어나고

초록으로 흔들리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노래하게 된다.

 

단편으로는 긴 내용을 가지고 있던 <재난의 전말>에서는 가장 나에게 와닿는 이야기로

이 세상에 어떤 것도 나의 고통보다 큰 것은 없다는 점,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내가 아프면 다 귀찮고 싫게 된다는 점이다.

일본소설에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 쓸쓸하면서 사랑의 끝이라고 해도 슬퍼할 일은 아니라는 점,

나를 위한 삶이 또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을 주면서

삶에 대한 생각에 더 깊이 빠져들어가게 된다.

두 시간 동안에 빠져 읽었던 시간,

에쿠니 가오리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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