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뒤죽박죽 복잡한 순간에도 해야 할 일이 있지만, 부담감에 가득한 일상에

나를 잠시 쉬게 해주는 특별한 시간이 기다린다.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휴식 같은 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일 것이다.

특히 에쿠니 가오리 그녀만이 가진 소설에는 특별함이 있어서 더 찾게 되는데,

단편집으로 만나본 책, < 울 준비는 되어 있다>12단편으로 이 시간을 즐기게 된다.

40대에 나에게 책에서 전해주는 느낌은 단순하게 빠져들게 해준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인 부분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글에 빠져들게 되는 문장이 더 좋다.

에쿠니 가오리 책에서만이 느껴지는 특별한 매력, 그래서 더 찾게 되는 것인가?

이번에 만난 에쿠니 가오리 단편집, 12편에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_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겨지는 것

야요이는 학생 시절에 홈스테이를 하면서 신세를 졌던 집의 딸이 일본으로 와서 마중을 나가게 된다.

이야기에 시작은 그녀의 딸 아만다를 만나러 공항에 나가게 되지만,

공항에서 잠시 만나 그냥 헤어지고 야요이만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 옛 기억이 궁금증을 말해주고 있다.

갑자기 부탁받은 딸, 아만다.

공항에서 만난 아만다는 일본에서 나흘 동안 동행한 남자와 일정을 보내게 될 것이기에

그녀는 순간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 보며, 친구였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남편과는 그동안 그랬듯 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기고

이야기는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으로 남겨두게 된다.

흐름이 어찌 진행될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이야기로 멈추게 된 것이다.

그냥 상상해봐도 될 이야기, 어쩜 일상에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마침표를 찍지 않은 이야기가 더 편하고 좋다.

누구에게나 일상처럼 그냥 흘러가는 자신만에 이야기

비가 오락가락한 요즘에 지난 추억에 젖어 우울해질 때 생각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서

차 한 잔에 여유를 느끼며 이 책을 마주하게 된다면, 더 느낌이 달라지게 된다.

책 제목에서 만난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만에 매력적인 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담백함에 젖어들게 된다.

책장에 항상 나를 지켜봐 주듯

슬픔이 찾아와 우울해질 때, 또 꺼내들게 만들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일상이기에 반복될 수밖에 없는데,

나를 좀 더 성장시키고, 더 단단하게 만들어 일상을 버텨내면서

누구에게나 살아가는 삶이 처음이라는 점,

그래서 처음에 실수도 하면서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준비되지 않은 나지만, 조금씩 성장하면서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성장하는 나를 대견해하며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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