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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의 빨간 수첩
소피아 룬드베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도리스의 빨간수첩
사랑과 이별이 뒤섞인 삶을 살아낸 아흔여섯의 도리스 할머니
모든 애정을 담아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진실하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
사망이라는 단어를 적던,
아흔여섯의 도리스 할머니가 남긴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빨간 수첩에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내가 죽음을 앞두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한다면
어떤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무엇을 하고 싶을지 고민하게 되는데,
정말 쉽지만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 같고,
남은 시간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빨간 수첩처럼 내 삶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답니다.
스톡홀름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아흔여섯의 도리스 할머니
요양사와 증손녀 제니 말고는 그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는데요.
도리스 할머니에 가장 소중한 물건인 1928년 부터 써왔던 빨간 수첩.
그 수첩에는 도리스 할머니 자신이 만나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을 기록해 두었답니다.
죽음을 앞둔 도리스 할머니는
그 이름 옆에 '사망'이라는 단어와 함께 줄이 그어져 있는데
자신이 죽으면 증손녀인 제니가 빨간 수첩 속 사람들과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면서
제니에게 이야기를 전해주게 되지요.
제니가 자신이 죽은 후에도 기억해주고, 자신이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도리스가 살아온 삶을 기억해주길 원하는데....
도리스는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에 삶에 기록을 남겨왔다는 부분도 쉽지 않지만,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우리 아이들이네요.
도리스의 어린시절로 돌아가보면
도리스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는데,
그녀가 떠나기 전 엄마가 해주신 말이 그녀가 어려울때마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고,
그 말이 증손녀 제니에게도 큰 힘이 되어줄거랍니다.
"네가 살아가는 동안 네 하루하루를 밝힐 만큼의 태양이 내리 쬐기를,
그 태양에 감사할 만큼의 비가 내리길 바란단다.
그리고 네 영혼이 강해질 만큼의 기쁨이 있기를,
살면서 나는 작은 행복의 순간들에 감사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 있기를 바란다.
때때로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만남이 있기를 바란다."
너무나 따뜻함이 느껴지는 말로 지금에 나에게도 큰 위로를 주었고,
사랑에 감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음을 잘 알려주고 있답니다.
추운 겨울에 이처럼 따뜻한 책을 읽으면서
힘든 시련은 이겨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지금에 힘든 고통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현실에 어려움음 조금씩 이겨나가고 있는 나에게 선물같은 책이 되어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