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 라 퐁텐 우화, 흑사병에 걸린 동물들
장 드 라 퐁텐 지음, 올리비에 모렐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라 퐁텐 우화 흑사병에 걸린 동물들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한울림 어린이 그림책으로 만나본 라 퐁텐 우화

동물들이 멋진 슈트를 입고 있는 책 표지에서 분위기는 달랐다.

사자가 들고 있는 죄에 무게?​

더욱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책장을 펼쳐 읽게 되자 그 궁금증은 풀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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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흑사병이 동물 세상을 덮쳐 수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동물 세상이 온통 공포에 휩싸이고,

동물의 왕 사자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동물들이 지은 죄 때문에 하늘이 끔찍한 재앙을 내렸으므로,

하늘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가장 큰 죄를 지은 자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들을 내세워 인간세상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우화

전 세계 작품 중 가장 좋은 작품을 뽑는

2014년 독일 국제 아동청소년도서관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으로​

​선명한 다색 리놀륨 판화로 표현되어 더욱 눈여겨 보게 될 그림책이다.

작가인 라 퐁텐이 살던 시기는 절대 권력을 누린 태양왕 루이 14세의 전성기로

왕을 믿고, 귀족과 성직자들은 횡포가 커져만 갔다. 

오늘날의 사회적 쟁점을 담아 현대의 우화로 재탄생 시킨 도서로

흑사병이 창궐한 도시를 방독면을 쓴 동물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앞을 지나가는 장면은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떠오르게 한다.

힘센 동물들을  상징하는 동물로 그리고,

​형장으로 끌려가는 당나귀를 관타나모 수용소의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직접 이해하고 보니 정말 감탄하게 만들었다.

동물들을 배우로 삼아 인간 세상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은 우화

위대한 고전 작가와 현대 예술가의 아주 특별한 만남

우리는 어린이 도서 그림책으로 만나게 된 책으로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을까?

힘센 사자, 보잘 것 없는 당나귀 둘 중에 누구를 제물로 바쳐야만 할까?

힘센 사자인가, 보잘 것 없는 당나귀인가? 

죄 없는 양들을 잡아 먹은 사자, 심지어 양치기까지 잡아 먹었다 말하는 사자

그리고 여우를 비롯한 아첨꾼들은 사자를 두둔하고 나서고,

호랑이, 곰, 다른 힘센 동물들이 고백한 죄는 따져 묻지도 않고,

서로의 죄를 덮어주기만 하면서도

수도원의 풀밭을 혀 넓이만큼 풀을 먹었다라는 솔직 고백만이 엄청난 죄가 되버렸다.

보잘 것 없는 당나귀만이  재물로 바쳐야만 할까?

우리에 현실을 생각하며,

갑질에 대한 얼마전 뉴스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덮고 나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약자, 힘없는 자, 힘이 없는 것도 죄 에 대한 사회에 시선에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