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김현성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도 제목이지만 어쩌다 보게 된 한 문장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그 문장은 바로 “행복할 때나 불행할 때나, 내 옆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그만큼의 위로와 즐거움을 준 것은 책 말고는 없었다.”이다. 가끔은 나도 진짜 책만한 게 없구나, 느낄 때가 있어서 이 문장에 한참 시선을 빼앗겼다. 그러다 천천히 제목을 다시 보게 됐고 감성적인 제목에 읽기 전부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이라... 마지막으로 더 놀라웠던 건 저자가 가수 김현성님이었다. 내가 아는 그 가수가 맞나? 검색해봤더니 맞다. 그댄 나의 전부 그댄 나의 운명 헤어질 수 없어요 ~ heaven이란 노래! 나도 들어본 적 있고 즐겨 들었던 그 노래를 부른 가수 김현성! 그 분이 이 책의 저자이다. 우연히 한 문장에 끌려 관심 갖게 되었는데 알면 알수록 점점 더 궁금하게 만드는 이 책은 어떤 책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작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김현성님이 유럽을 여행하고 쓴 산문집이다. 훌쩍 떠난 그 여행에서 그가 느낀 이야기들이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쓸쓸하기도 한 느낌. 읽으면서 나도 낮게 가라앉았고 집중하게 됐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평소에 외롭다는 말과 생각을 별로 안하는 편인데 유독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나도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꼈던 것 같다. 읽는 동안의 날씨도 한몫했던 것 같고.

유럽 여행을 꿈꾸는 나에게 여행은 떠올리면 기대되고 설레는 마냥 좋은 것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여행이란 두려움이기도 공포이기도 쓸쓸함이기도 한 것 같다. 여행을 하면 참 많은 감정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는 사람이 많은 것이겠지. 여행을 하며 만나게 되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곳의 모습들 그리고 그런 것들을 경험하며 느낀 여러 다양한 감정들을 그의 문장으로 읽으며 여행지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보게 되고 알 수 있게 만들지만 동시에 내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는, 나는, 계속 생각하며 읽다보니 그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나는 내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 끈기 있게 그 일을 한다는 것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그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은 점점 더 많아지지만 정리하는 건 내 몫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출근할깡 때려칠깡 버텨볼깡 - 가장 적나라한 직장 "졸"들의 속마음
김건우 글.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많은 직장인들이 읽으면 공감할 책 <출근할깡 때려칠깡 버텨볼깡>을 읽었다. 요즘 이렇게 짧은 글과 한 컷의 그림으로 일상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일단 재미도 있고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다음 스토리볼에 연재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얼마 전 읽었던 노수봉님의 <뜨끔뜨끈 광고회사人 메모장>도 다음 스토리볼에 연재되었다고 하던데...

읽기 전부터 제목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겠지만 매일 출근할지, 때려칠지, 그래도 버텨볼지 고민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생생한 사무실과 직장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나도 작년에 드라마 <미생>을 열심히 시청했던 시청자 중 한 사람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때 생각도 많이 났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안타까움...ㅠㅠ. 숨 막히는 면접을 통과해서 얻게 된 소중한 첫 직장. 입사 첫 날, 사실은 자신이 최종 합격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 술 한 잔도 못 먹는 사람이지만 주는 술 다 받아먹고 비틀비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흘린 눈물 한 방울이 뭔가 너무 찡했다. 이렇게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고, 또 가만히 보다보면 씨익 입꼬리 올라가게 만드는 이야기도 다 이 책 안에 있다. 직장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있다. 다들 사는 건 비슷하니까. 저자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더욱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게 아닐까 생각했다.

뭔가 커다란 정보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가볍게 읽고 공감하고 다시 하루를 활기차게 보낼 에너지를 얻기에 좋은 책이다. 그런 책을 원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직장인들이 읽으면 100% 공감하겠지만 굳이 직장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생생한 사무실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에 취준생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니미니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eeny meeny miny moe.

이니 미니 마이니 모.

어느 것을 고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딩동댕.

와. 신예작가.... M.J. 알리지. 데뷔작이 이렇게 멋있음? 끝내준다 진짜. 이 책 <이니미니>는 신예작가 M.J. 알리지의 데뷔작이자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박진감 넘치고 일단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 캐릭터는 또 어떠한가. 주인공인 여형사 헬렌 그레이스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새로운 형사 시리즈!!!!

연쇄 살인범이 있다. 범인은 한 번에 두 명씩 인질을 납치하고 그들을 탈출할 수 없는 공간에 가둔다. 그리고 그 공간엔 단 하나의 총알이 장전된 총과 핸드폰이 놓여있다. 자신들이 어딘가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달을 즈음 핸드폰이 울린다. 범인은 말한다. 인질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네가 죽일래 아니면 네가 죽을래. 한 사람을 죽여야 나머지 한 사람이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 있다. 인질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고민한다. 그런 사건들이 반복된다. 피해자들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사이이기도 하고, 직장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고, 엄마와 딸 사이이기도 하다. 주인공 여형사 헬렌 그레이스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상대방을 죽이고 살아 돌아온 피해자들을 만난 헬렌 그레이스. 그들로부터 이 연쇄 살인범이 여자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범인은 싸이코패스가 분명하다. 범인이 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피해자들 간에 연관성이 있나? 어떻게 피해자들을 선택하는 걸까. 왜 하필 그들일까. 여성 혐오도 아니고, 성범죄도 아니고, 희생자들의 나이나 성별, 사회적 지위 간에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다. 도대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왜 이런 짓을 저지를까? 그녀는 자기 희생자들에게 이니 미니 마이니 모 게임을 하도록 강요했다. 두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넣고 둘 중 한 사람을 죽여야 이 게임이 끝나게 만들었다. 두 명에게 다 원한이 있나 아니면 둘 중 한명에게 원한이 있나. 증오하는 사람이 죽길 원하는 걸까. 둘 중 누가 죽고 누가 살지 어떻게 알고? 누가 죽든 상관없고 총을 쏜 사람이 평생 괴롭게 사는 게 목적일까. 이렇게 계속 범인의 정체와 동기를 의심하며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읽으면서 이게 소설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게 소름 돋게 만들었던 것 같다. 각각의 피해자들이 납치되는 상황도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탈출할 수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심지어 물 한 모금조차 마실 수 없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이 점점 짐승이 되어가는 모습이 무서워졌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상황에서? 처음에 들어올 땐 희생자 중 한 사람이었지만 나중에 나갈 때는(나갈 수 있게 된다면) 살인자가 되어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것이다. 처음엔 서로를 의지하고 어떻게든 그 장소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기력해지고 절망하는, 점점 망가져버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무서웠다.

긴장감 있고 흡입력 높은 소설이었다. 이건 뭐 소재 자체가 이야기에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들어서 기대했던 것만큼 아주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다. 기가 막힐 정도로 재밌었다. 결말까지도 마음에 든다.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가 계속 있다는데 아, 진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처럼 붉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1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매력적인 표지에 끌렸는데 ~

책 소개를 읽어보니 !

포스트 요 네스뵈라.....

완전 기대되는 책이다.

게다가 터프한 여주인공이라니 ~

어떤 내용일지 매우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지 유럽 2015 - 유럽여행전문가가 직접 쓴 가이드북 이지 시리즈
고영웅 외 지음 / 피그마리온(Pygmalion)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갈 때, 내 손에 잘 만들어진 가이드북이 있으면 참 든든할 것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도움이 많이 되고. 근데 잘 만들어진 가이드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니, ‘잘 만들어진’이라는 표현보다는 잘 만들어진 여러 가이드북들 중에 나에게 맞는? 가이드북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아주 만족감을 주는 가이드북은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용이 자세해서 마음에 들지만 갖고 다니기에는 너무 무겁다거나, 작고 가볍고 컬러풀하고 예쁜데 정작 나한테 내용은 없거나. 가이드북 고를 때 다들 한 번씩 고민하게 되는 듯.

그런데 이 책 <이지유럽>은 나한테는 아주 만족감을 주었다. 일단 두께를 보면 알겠지만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2001년 출간된 이래로 매년 개정되고 있는 <이지유럽>. 이번 2015년 개정판은 디자인도 새롭게 하고 도시 간 이동 소요 시간, 각종 박물관 등의 입장 시간, 교통요금, 변경된 열차시간 등 최신정보를 더 자세히 수록해서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 책의 최고 장점은 4권으로 분권이 가능하다는 것. 솔직히 이 두께의 책을 여행 내내 들고 다니기는 좀 무리이지 않나? 근데 특수 제본으로 제작해서 깔끔하게 분권이 되기 때문에 완전 마음에 든다.

1권은 여행준비와 실제편, 2권은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3권은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그리고 마지막 4권은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나온 효율적인 동선 소개 덕분에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독일과 스위스, 스페인 부분을 인상 깊게 읽었다.

나는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었다. 이 책에 꼼꼼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저 그런 뻔한 가이드북이 아니네, 믿을 수 있겠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행을 할 때는 준비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야 가서 몸이 덜 피곤하니까. 즉흥적으로 떠나자는 스타일도 있겠지만 계획을 좀 세우고 준비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책이다. 유럽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단언컨대, 이 책으로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