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9 : 신선이 된 도둑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9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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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된 도둑>은 옛이야기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단순한 권선징악 구조에서 벗어나, 선과 악의 경계에 도전하고 질문하는 이야기였어요. 처음에는 선비와 도둑, 선과 악의 대비처럼 보였지만, 읽다 보니 누가 착하고 누가 그른지 단정할 수가 없었어요.

당연히 도둑질은 나쁘지만, 도둑 박 서방도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흉년으로 처자식을 잃고 절망 속에서 길을 잘못 든 것이었죠. 반면 선비는 학문과 덕을 중시하는 인물이지만, 아내가 임신 중인데도 쌀 한 톨 없이 글만 읽는 모습에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고 화가 났어요. 그동안 살림도 임신한 아내가 꾸렸을 거잖아요. 결국 선비는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위해 박 서방의 집에 음식을 훔치러 갑니다. 그런데 박 서방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음식을 넉넉히 챙겨주고 자리를 비켜주는 배려를 보여줍니다.

처음 도입부부터 선과 악의 경계가 몇 번이고 뒤집히는 느낌이었어요.

의외로 주인공도 선비가 아니라 도둑이었던 박 서방입니다. 박 서방은 개과천선하여 신선이 되겠다며 길을 떠납니다. 행색은 상거지 꼴이 되었지만, 우연히 만난 노인의 시험 앞에서도 욕심 없이 순수하게 행동합니다. 그런데 호랑이가 처녀를 삼키려 하는 장면에서도 꿈이라 여기고 그냥 지나치는 장면은 또 혼란스러웠어요. 이럴 때는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노인의 철학적인 시험이었나 싶어요. 결국 그는 노인의 제자가 되어 변신술도 배우고 신선이 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합니다. 과연 박 서방은 신선이 될 수 있었을까요?

옛 이야기는 흐름이 단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읽으면서 여러 상황이 반전의 연속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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