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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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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사과를 삼키지 마라

p.29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애를 써도 우리 인생에서 상처를 일으키는 사건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이다. 상처를 일으키는 사건을 나와 관련 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상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를 선택할 권리는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는 말이다

 

 

 상처를 되돌려 주는 법                                        p.33

 

우리는 어떤 상처를 받을 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그 사건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폄훼에 해당하는 수준인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그 사건이 자신의 가치를 폄하한 것이 맞는다고 판단됏을 때 상처를 받는다. 다시 말해 기분 나쁜 일을 당했을 때 그것이 마음의 상처로 남느냐 아니냐는 상대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황에서 처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상처'가 아니라 '상처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그 느낌'을 상처로 남길 수도 있고 상대의 문제로 되돌려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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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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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호야, 나 보이니? 예뻐? 엄마, 예뻐? 내가 네 엄마야. 내가 태호 엄마야.

   널 만나서 무척 반가워. 사랑해. 태호야.

   내 이름은 정희영...

 

이번에는 태호의 작은 두 귀가 그 말을 듣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 말들이 갑자기 외롭고 슬프게 들려 엄마는 말을 다 끝맺지 못했다. 엄마는 부끄러웠단다. 병원 대기석에서, 주차장 정산소에서, 마트에서 미친 여자처럼 중얼거렸던 게. 그다음에는 해일처럼 한없이 슬픔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 같았단다. 그렇게 1년 정도 태호는 엄마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병원을 찾아가 언어치료와 놀이치료를 받았다. 그 1년이 지나는 동안, 엄마는 그때까지 자신이 뭔가를 진심으로 인내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내심이란 뭔가 이뤄질 때까지 참아내는 게 아니라 완전히 포기하는 일을 뜻했다. 견디는 게 아니라 패배하는 일. 엄마가 알아낸 인내심의 진정한 뜻이 그게 맞다면, 그 1년이 지난 뒤부터 엄마는 진짜 인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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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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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죽음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죽음이 지우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워지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누구에게는 가시처럼 박히는 것이 죽음이다. 선인장의 어떤 가시는 몸뚱어리에 박혀 몸 자체로 둔갑한다. 어떤 사람에겐, 어떤 기억들이 바로 그렇다.

아픈 기억은 최종적으로 가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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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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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지 않게 조용하고 매끄럽게 찌르는 문장이 참으로 아름답다. 심지어 절묘하게 띄운 단락과 문장부호마저도 아름답다.

 

그리고 저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평범한 얼굴에 속해가고 있다...서서히 그런 느낌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사이 제가 예뻐진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여자들이 함께,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다 함께 늙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그래서 서로가 비슷해져 간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 세월이 흐르고... 노인이 된다면 세상의 모든 얼굴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네, 이렇게 저도 서서히 늙어가고 있습니다. 늙어가는 만큼...

 

또 그만큼, 당신과 저의 거리도 점점 좁혀져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살아갈수록, 그래서 이 삶이 제게는 하나의 길처럼 느껴질 따름입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우리는 점점 비슷해지고, 또 결국엔 같아질 거란 생각입니다.

 

 

- P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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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사랑
전경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품절


"어른 세계가 있는 것처럼 어린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해? 나는 나중에 어른이 돼도 이걸 기억하는 어른이 될 거야. 영교 언니와 나는 어른들 틈에서 서로 의지했던 아이들이었어. 우린 우리 세계가 있어. 우린 같이 놀았어. 우린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서로 알아주고 지지해줬어. 영교 언니가 없으니 죽을 거같이 외로워."

나는 죽을 거같이 외롭다는 딸의 손을 잡았다. 어린이 세계, 소녀 세계, 어른 세계, 노인 세계, 너의 세계, 나의 세계, 그런 게 다 있지만 우리는 습관적으로 무시한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더 무시한다. 존중해봤자 자신에게 불리할 뿐 이득이 될 것은 없기 때문일까.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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