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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행복했어
지니 로비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섬세한 글을 읽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좋은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갑작스레 장애를 갖게 된 조이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손에 잡자마자 끝장까지 쉬지 않고 읽게 하는 미덕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조이 엄마에게 동일시하게 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나 역시 갑자기 내 아이가 장애를 갖게 된다면, 혹은 내가 장애를 갖게 된다면 어떻게 했을까 여러 번 질문하게 되었다. 아마 나라도 그녀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아니 나는 조금 더 교육을 받았으니 조이 엄마와는 다른 선택을 했겠지...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막상 조이의 엄마가 한 행동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결코 극복하기 어려운 강처럼 느껴졌다. 장애를 인정하지 않고, 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상태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게 되는 과정을 읽어 나가면서, 책을 읽는 나 역시도 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침팬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으며, 생체실험 대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과 너무나 비슷한 존재라는 사실은 스스로 잘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수카리의 이야기를 읽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두 아이들에게 침팬지가 어떠한 존재인지에서부터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좋은 책이 여러 사람들에게 읽혀 많은 감동으로,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퍼져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