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내 몸이 궁금해!
트론-비고 토르이르센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 그림,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도와 꼬마의 일러스트가 우리 아이 눈에 쏙 들어온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책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표지 그림을 놓고 한참동안 들여다보면서 각종 질문을 해 댔다. 팔도 여러 개, 다리도 여러 개,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우리집 꼬마에게 설명하기가 무척 힘겨웠다...

아이들은 자기 몸에 무척 관심이 많다. 아마도 아이의 첫 번째 호기심은 자기 몸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아이는 책을 받자마자 얼른 읽어 달라고 했다...읽어 주기는 상당히 많은 분량이어서..좀 괴로웠지만, 단 끊어 읽기로 약속을 하고 읽어 주기 시작했다.

쉽고 재미난 말 표현, 불쑥불쑥 나오는 일러스트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그나마 가볍게 넘어갈 수 있게 한다. 아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몸의 구성 요소 각각의 하는 일, 열이 왜 나는지, 이럴 땐 이렇게 등 몸에 대해서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은 모조리 담고 있는 인체 백과사전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 아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아주 처음 부분이다)에서 '엄마'를 '네 어머니'라고 번역한 부분은 아이에게 읽어줄 때 바꿔서 읽어 주어야 했다. 아빠가 엄마를 지칭하면서 이런 표현을 쓰지는 않을 것이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약간은 어려운 내용이어서 좀더 표현에 신경 썼어야 할 것 같다.

유아들에게는 정보량이 너무 많은 듯하고, 초등 저학년부터는 무리없이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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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 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재미있는 이야기 17
최주영 지음, 윈일러스트 그림, 신현철 감수 / 가나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대개 동물을 좋아한다. 우리집 아이도 예외는 아니지만, 집 안에 가꾸는 몇 개의 화분이 아이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봉숭아 화분이다.

5월 초에 씨앗을 심었는데, 이제 봉숭아 물을 들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자라고 꽃도 여러 송이 피었다. 지난 주에 새끼 손톱에만 봉숭아 물을 들여 줬다. 씨앗에서부터 꽃이 피는 놀라운 변화를 본 아이는 식물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그런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산 책이 바로 <식물 이야기>이다. 표지부터 시끌시끌 재미있어 보였고, 사람들의 추천글도 구매를 부추겼다.

책을 받은 날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만화 부분만 봤다..내심 걱정이 되었다. 혹시 만화만 보고 덮어 버리는 게 아닌가..하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만화를 보고 재미있어 하더니, 재미있는 만화 부분과 관련된 장을 한 장 한 장 읽어냈다. 그러고 알게 된 지식을, 엄마는 알아? 하면서 아는 체를 했다..^^

요즘 아이들은 만화를 너무 좋아한다. 그게 학습만화일지라도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 책은 만화를 미끼로만 사용했다. 아이가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만, 아주 적절히 사용한 것이다.

글도 읽어보니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어, 술술 읽혔다. 참고로 우리 아이는 초등 2학년 남자 아이다. 아이 혼자 방학 동안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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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들고 갈, 한 권의 책!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숙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이 정말 반갑다.

미술관 무관한 일반인이 서양 미술사를 공부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 대개 서양 미술사 전체를 한 흐름으로 꿰뚫고 싶은 욕망에 보기에도 괴롭고 무게도 엄청난 두꺼운 서양 미술사 책을 펴서 무작정 통독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먼저 선택한다.

그런 엄청난 여정을 겪고 난 뒤에는 누군가가 바라본 작품에 대한 감상을 슬쩍 귀동냥하면 무슨 말을 하는 지, 어떤 느낌을 얘기하는 지 조금은 알아 먹을 것 같다. 벌써 국내에는 서양 미술사의 중요 작품과 작가를 얘기하는 많은 글작가들이 있고, 그들은 각각 나름의 언어 구사력으로 독자들을 서양 미술의 광대한 바다에 자꾸 빠뜨리려고 한다.

그 가운데 김영숙 작가는 일반인에게 가장 친근한 글쓰기의 장본인이다. 너무 많이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느낌을 과장하거나 너무 간지럽게 쓰거나 심하게 어려운 말로 풀어 내지 않는다. 아는 만큼 얘기해 주고, 느낀 대로 실감나게 서술한다. 그런 그의 글을 읽으면 속이 다 시원해진다.

루브르와 오르세를 2번 다녀왔다. 매번 한정된 시간에 쫓겨 거대한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인가를 망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소장 작품의 수가 상상을 초월하고, 모두 다 너무 중요한 작품들이어서 누군가의 제대로된 가이드 없이는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책이, 파리를 찾는 많은 일반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림에 얽힌 배경을 알고 보는 그림은, 제목과 화가만 알고 보는 그림과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김영숙 작가만의 입담으로 술술 읽히는 명화의 세계, 충분히 빠져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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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07-08-0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출판사에서 미술관 시리즈를 내었는데, 그 중 오르세와 루브르도 있었어요. 혹시 보셨나요? 보셨다면 다른 점이 궁금하답니다.

cestnoel 2007-10-3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에 대한 답이 늦었습니다. 그 책들은 프랑스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책이고, 우리가 미술관 가이드북이라고 일컷는 그런 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가득한 책은 아니지요..서양 미술사 책에서 볼 수 있는 작품 해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네가 있어 행복했어
지니 로비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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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랜만에 섬세한 글을 읽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좋은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갑작스레 장애를 갖게 된 조이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손에 잡자마자 끝장까지 쉬지 않고 읽게 하는 미덕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조이 엄마에게 동일시하게 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나 역시 갑자기 내 아이가 장애를 갖게 된다면, 혹은 내가 장애를 갖게 된다면 어떻게 했을까 여러 번 질문하게 되었다.  아마 나라도 그녀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아니 나는 조금 더 교육을 받았으니 조이 엄마와는 다른 선택을 했겠지...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막상 조이의 엄마가 한 행동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결코 극복하기 어려운 강처럼 느껴졌다. 장애를 인정하지 않고, 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상태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게 되는 과정을 읽어 나가면서, 책을 읽는 나 역시도 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침팬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으며, 생체실험 대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과 너무나 비슷한 존재라는 사실은 스스로 잘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수카리의 이야기를 읽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두 아이들에게 침팬지가 어떠한 존재인지에서부터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좋은 책이 여러 사람들에게 읽혀 많은 감동으로,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퍼져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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