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읽는 힘 -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을 위하여 아우름 54
강용철.정형근 지음 / 샘터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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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란 사전적으로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중간에서 전달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디어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오락상자의 기능과 문화 전달자, 갈등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다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고, 허위 정보나 조작된 정보를 유포하기도 한다. 또한 한쪽의 입장만 집중적으로 드러내거나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다룰 때도 있다. 이는 미디어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미디어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슬기로운 미디어 이용 태도'가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슬기로운 미디어 이용 방법을 다루고 있다.

<미디어의 구성>

미디어는 컨테이너, 콘텐츠, 콘텍스트 세 가지로 구성된다.

2020년 3월 질병관리청에서 만든 '코로나19 국민행동수칙 꼭 기억해주세요!'로 예를 들어보자면, 이 미디어는 영상 또는 유튜브라는 용기(컨테이너)로 표현되었고, 유튜브에 담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국민행동수칙'이 용기에 담긴 내용(콘텐츠)이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는 환경이 이 영상이 제작된 맥락(콘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뉴스 큐레이션과 필터 버블

이렇듯 실시간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기사에 피곤함을 느끼는 독자를 위해 독자가 원하는 기사만 모아 제공하는 것뉴스 큐레이션입니다. 이러한 뉴스 큐레이션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 생산 및 소비 현상이 바로 필터 버블입니다.

...

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계속해서 찾게 되고, 싫은 것은 계속 멀리하게 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게 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의 울타리 안에 우리 스스로가 갇히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필터버블'이라고 불릅니다. 필터 버블은 엘리 프레이저가 쓴 <생각의 조종자들>에 등장하는 단어로, 이용자가 필터링된 정보만 접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읽는 힘 p.102-104

우리가 뉴스 큐레이션과 필터 버블을 통해서만 뉴스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 될 확률이 높게 된다. 이것은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력을 갖추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란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쉽게 풀이하자면 '미디어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한단계 더 나아가서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메시지를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메시지를 생산하여 함께 공유하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뿐만 아니라 권리침해를 예방하는 방법,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 청소년들의 미디어 생활 등 다양한 내용을 예시를 통하여 쉽게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 생활에 익숙한 청소년들과 학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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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박사와 함께 떠나는 기후변화 나비여행 푸른들녘 인문교양 39
송국 지음 / 푸른들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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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박사와 함께 떠나는 기후변화 나비여행


최근 '기후변화' 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기후변화란 무엇일까?

'기후'란 일정한 기역에서 30년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기상현상을 뜻한다. '기후변화'는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증가 등 인위적인 요인과 태양에너지와 화산폭발 등 자연적인 요인에 의하여 기상현상이 수십 년에 걸쳐 평균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이 책에서는 환경부에서 선정한 '국가 기후변화 나비지표종' 7종이 이후에 어떻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하고 있는지,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지표나비' 4종에 속하는 나비들이 기후변화오 인한 계절별 발생횟수와 출현시기, 군집변화, 분표변화 등이 농업부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있다.


나비는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기후변화에 아주 민감한 분류군이라고 한다. 다른 생물들과 달리 빠른 이동 수단이 날개가 있어 주변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방계 나비들은 제주도에서 남해안을 지나 북쪽으로 서식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반면에 북방계 나비들은 기존의 서식처에서 점점 북상하여 종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실제로 나비들은 종마다 먹는 식물이 다릅니다. 이처럼 좋아하는 식물만 먹는 특성을 '기주특이성'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호랑나비 애벌레는 운향과 식물인 탱자나무나 산초나무 잎을 좋아하고,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십자화과 식물인 배추나 무 등만 먹고 자랍니다. 소철꼬리부전나비 애벌레는 아예 소철 한 종의 잎만 먹고 삽니다.

기후 온난화 때문에 먹이식물의 서식지가 북상하면 나비들도 그 먹이를 따라 이동하느데요.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히 생체변이가 일어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게 됩니다. 특히 애벌레가 먹는 식물이 기후가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므로 나비들은고난의 행군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후변화 나비여행 p.84


원래 한반도에 살지 않았던 동남아시아 남방계 나비였던 뾰족부전나비가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현재 남부지방에서 성충으로 월동하고, 이듬해 봄에 알을 낳아 많은 개체수가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정착이 되었다고 한다. 소철꼬리부전나비 또한 최근까지 미접(lost butterfly)으로 취급되었지만 현재는 제주도 전역에 서식하면서 월동이 활동되어 정착종이 되었다고 한다.


남계우 화백의 <군접화훼도>에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에 속하는 나비가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모두 현재 남쪽지방에서 북상하는 종들이라 180년전에는 서울경기 지방에 서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개개인이 기후변화 대응방법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제안하고 행동을 이꿀어내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당장 실천할 운동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탄소의 배출량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다이어트'

→ 재사용과 재활용으로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하기,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하기, 실내에서 적정 온도 유지하기, 물 아껴쓰기 등

둘째, '탄소중립' 개인이나 기업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마늠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탄소 배출량을 0(Zero)이 되게 하여 탄소 총량을 중립상태로 만든다는 실천운동

→ 배출한 탄소의 양만큼 숲을 조성하기,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탄소 배출권 구매하기

셋째, '미세먼지 줄이기'

→ (개인) 플라스틱 사용 자제,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자동차 운행을 줄이고 자전거 타기나 걷기 운동하기 등

→ (기업이나 국가) 나무심기, 플라스틱 제품 생산 억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신산업 육성, 국가적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이 책은 단순히 '나비'에 대한 설명만 적혀 있는 책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나비들의 생태변화를 통한 기후위기를 설명하고, 여러 사진과 데이터 자료들을 통하여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유익한 책이다. 추천글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용어 사용과 생생한 사진들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여 교육도서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하였는데, 그 말에 매우 동감하는 바이다.

일관된 주제와 다채로운 사진자료들로 인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후딱 읽었다. 학생들에게 필히 추천해주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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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윤지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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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한 끼가 지구의 1도를 낮출 수 있다!

우리의 한 끼가 지구의 1도를 낮출 수 있다? 우리의 한 끼와 기후위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이 책은 먹거리가 식탁 위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그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환경 기자로 농업, 어업, 축산업 등 각 부문에서 과학적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하고 더 나아가 데이터에 누락된 실제 사건과 현장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앞서 기후변화의 21~37%가 먹거리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한국 통계에서는 고작 3%를 차지할 뿐이다. 왜 그럴까.

우리 정부가 고의로 일부항목을 누락해 농업 부문 먹거리를 '축소 발표'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 인벤토리는 국제적으로 어떤 항목에 무엇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정해진 기준이 있기 때문에 임의로 특정항목을 넣거나 뺄 수 없다.

그런데도 고작 3%인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 산업에서 농업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다양한 식료품을 해외에서 들여온다. 먹거리들은 배와 항공기를 타고 국경을 넘으며 상당한 탄소발자국을 남기지만, '농업부문'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나라 농업 부문의 온실가수 배출량이 3%밖에 안되는 건 우리가 친환경 먹거리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통계상의 착시일 뿐이다. 고의는 아니지만 몰라서, 자료가 부족해서 빠진 통계도 있다.

탄소로운 식탁 p.72

또한 이 책의 저자는 기후변화 문제를 단순히 '육식이냐 채식이냐' 라는 일차원적인 문제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모두 고기를 끊자'고 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살던 대로 살자'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나침'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소와 닭, 돼기자 소불고기, 치킨, 삼겹살의 모습으로 우리식탁에 오를 때까지 인간을 제외한 모두, 그러니깐 지구와 동물에 얼마나 부담을 안겼는지 말이다. 지구를 위해 모두가 비건이 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보지만 적어도 지금 같은 식생활을 아무 생각없이 이어가도 괜찮은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를 덜 타고, 먼 나라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육식의 탄소발자국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

탄소로운 식탁 p.81

이 책에서는 축산업과 농업 그리고 어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소 배출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농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비료를 제조하고 뿌리는 것만으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며, 양식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펌프를 사용하는데 드는 전기 등으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이 책에서는 탄소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성우농장의 바이오플랜트, 커피박을 활용한 한우농장, 전기배에 대체육까지 여러 개별적인 사례 또한 소개하고 있다.

소비자를 넘어 시민으로서 당신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저탄소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정책을 요구하는 일이다.

...

분명, 나는 열심히 하고 있고 열심히 할 것이다. 화장실에서 나올 떈 꼭 불을 끄고, 분리수거도 열심히 한다. 장바구니도 들고 다니고 가급적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지구를 걱정하는 내 마음은 진심이다. 그럼 뭐가 문제일까. 나는 이렇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세상은 그대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고, 쓰레기는 산더미처럼 쏟아진다. 분리수거 해봐야 나중에 다 섞인다고 하고, 도로변 미세먼지는 언제나 나쁨이다. 나만 빼고 다들 아무것도 안하는 모양이다.

나는 노력하는데, 노력하는 '나'들이 모여 기후악당이 되는 나라. 이런 모순이 생긴 건 나의 노력을 제도화하려는 목소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환경을 생각해 안쓰는 스위치를 내리고, 장구니를 들고, 채식의 비중을 늘리는 건 바람직한 행동이지만, 그것만으론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전기를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포장재를 최소화하고, 축사와 재배시설, 양식장을 탄소중립으로 만드는 움직임이 함께 가야 한다. 이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민단체와 언론이 있는 것이겠지만, 결국은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탄소로운 식탁 p.334-335

나 또한 '나빼고 다들 아무것도 안하는 가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저자는 농업, 축산, 어업 시스템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수치화되어 제공되는 자료의 맹점을 고발하면서, 우리가 환경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들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론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일침을 날리고 있다. 산발화된 개인의 노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제도 구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후위기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기후위기의 원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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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끼 생채식의 기적
한경숙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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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먹는 양은 변화가 없는데, 이유없이 살이 찌고 있어, '나잇살을 먹어서 그런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나'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이전까지 식단관리라는 개념도 없이 안락하게 살아왔었는데, 최근에는 식단 관련 영상이나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온 책이 '하루 두 끼 생채식의 기적'이었다.

'하루 두 끼 생채식의 기적'이라니!

보통 생채식이든 특이한 식단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책을 읽기 전에 저자를 암환자나 불치병 환자이려니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저자는 중병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와 같이 비염을 가진 '삶의 질이 나쁜 사람'이었다.

처음 시작한 계기는 가벼운 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소식으로 나의 식습관을 고수해 왔지만 여전히 개운하지 않고 하체가 무거웠다. 이유없이 피곤하고 시력도 오십이 넘으니 바로 노안이 와서 예전만큼 맑지가 못했다. 어느 순간 얼굴에 탄련도 없어지고 탁해지면서 기미도 나타났다.

...

생채식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식습관을 바꾸고자 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하든 확실한 효과를 본 것은 전혀 없기에 그냥 한번 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느낌은 무엇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매혹적인 게 나를 끌어당겼다. 중독성이 아주 강했다. 하루 한 끼가 목표였는데 자연스레 두 끼가 되었다. 자연 그대로를 담은 과일, 채소를 주식으로 먹는다는 것이 참 신비로웠다.

하루 두 끼 생채식의 기적 p.230-231

나도 비염이 있어서 비염이 고달프다는 건 알지만, 솔직히 중병은 아니잖아. 아무래도 중병을 가진 사람들은 절박하니깐, 어쩔수 없이 철저하게 식단관리를 해야하지만, 중병이 아닌 경우 식단관리는 쉽지 않다. 흔히 다이어트 목적으로 식단관리 하는 사람을 보면, 몇 년을 식단관리를 철저하게 꾸준히 하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의 직업이 치료사라는 영향도 있겠지만 나처럼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조건의 사람이 생채식을 꾸준히 2년 가까이 했다는 점에 오히려 '생채식'에 대하여 접근하기 쉽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녀의 병이 완화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더 관심이 갔다.

저자는 요가와 생채식을 꾸준히 함으로써 이전보다 훨씬 더 맑고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생채식은 생현미와 제철채소와 과일을 껍질채 천천히 씹어먹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로푸드 디톡스(Raw Food)인데, 열을 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뜻한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고 체내에 쌓인 독소를 제거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화식보다 생채식을 추천하고 있다.

< 화식의 나쁜 점 >

  1. 음식을 준비하고 조리하기 위해 다듬고 씨고 자르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체력소모가 크다.

  2. 음식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진다.

  4.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므로 인해 몸이 원인 모르게 불편하고 질병이 잘 생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문득 일주일동안 내가 먹는 식단을 떠올려 보았다. 대식가도 아니고 소식을 하는 편인데 몸이 항상 왜 무거울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나도 저자처럼 하루 한 끼 생채식와 맨발 걷기 시도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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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의 남자와 그가 주운 고양이
김리원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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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소설가 책들은 얇은 책이 트렌드인가? 일전에 읽은 굿피플 프로젝트로 그렇고.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 병원진료 대기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틈틈히 다 읽었다.


사십사세의 가톨릭 노인요양원의 원장신부인 정원은 자살자를 볼 수 있다. 자살자들에게 몸을 빌려주어 죽은 자들이 산 사람들에게 못다 한 말을 전하게 해준다. 정원은 우연히 부친에게 살해당할 뻔한 미호를 구조하고 양여동생으로 입양을 하게 된다. 정원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던 미호는 장애를 안고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채 고립되어 살아간다.


심령 판타지라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 심령판타지가 주라기 보다는 연애소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겠지만 주인공은 정원과 미호이지만, 책 초반에 혜수와 정원의 관계가 너무 설렜다.

정원은 혜수가, 프랑스산 버터가 듬뿍 들어간 쿠키와 졸깃한 생초콜릿을 먹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그녀가 괜찮은 물품들을 누리는 것을 보면, 정원은 자기 안에 어딘가 뻥 뚫려 있는 구멍이 느껴지지 않았다.

"좋은 거 사구고 보여주고 먹여주는 놈이랑만 만나. 너 돈 쓰게 하잖아? 바로 걷어차."

"받기만 하라고요?"

"여자는 받는 거야."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웃는 혜수에게 정원은 백 퍼센트 캐시미어 코트가 담긴 상자를 내밀었다. 조명이 부드럽게 흐를 정도의 윤기를 반사하는 코트를 만져보는 혜수에게 정원은 말했다.

"근데 너 결혼 안 하냐?"

"저 아직 스물일곱이에요. 너무 마음이 급하신 거 아닌가요?"

"서른 되기 전에 결혼해서 애 낳아. 내가 혼인성사랑 유아세례도 해주고 묵주팔찌도 사줄게. 셋 이상 낳아도 다 사줄게"

"결혼은 그다지..."

"뭐? 여자는 잘난 남자 만나 결혼해 애 낳고 사랑받으며 남자 그늘 안에서 사는 게 최그의 행복이라고."

"요즘 그런 말씀하시면 다 별로라고 생각하는 거 아세요?"

"결혼해라. 네 애는 정말 예쁠거야."

웃어 넘기는 혜수를 보며 정원이 묵주를 만지막거렸다. 알고 있다. 내 이기심이란 걸. 그렇다 하더라도.

혜수만은 정원 자신과 다른 세상에서 살았으면 했다. 사랑하는 이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며 세상과 겹쳐지는 삶. 정원에게 있어서 혜수는 그가 갔을 수도 있는, 아니 가고 싶었던 미래이기도 했다. 혜수가 좋은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멀쩍이서,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만 기웃대며 혼자 흐뭇해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무언가를 베투는 것도 결국은 저 스스로 마음 편하고자 하는 것 아닐까. 돌아올 걸 바란적은 없으나, 혼자만의 자선이라 자족하는 것 또한 실은 이기심이 아닐까.

검은 옷의 남자와 그가 주운 고양이 p.72-24

키다리아저씨와 동일한 경험을 한 사람.

계속 책을 읽으면서, 혜수의 편을 들고 있었다. '미호보다 혜수지. 혜수는 어린시절 정원이처럼 죽은자를 볼 수 있었는 걸. 정원이를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지. 정원이도 혜수곁에서 편안해하잖아.' 라면서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리뷰글을 쓰면 문득 혜수는 미호만큼 정원의 곁을 지킬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구체적으로 쓰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못 쓰겠지만, 혜수보다 미호의 집념이 대단했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다.

죽은 자를 볼 수 있고, 죽은 자에게 몸을 빌려줄 수 있는 세계관이 재밌었는데, 조금 더 글을 길게 써줘도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얇아서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글을 잘 써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읽었다.

참고로 집중력이 약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책을 잘 못 읽는데도 불구하고 읽을 정도면 재밌다는 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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