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너무 얇고 작아서 당황했다. 게다가 흑백이라니...
보통 이런 계열의 책은 컬러풀 해야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겠네.' 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은 저자가 일본에서 겪은 경험에 대한 단상과 일본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데파치카'에서의 식사를 추천한다든지, 신주쿠 규동집 타츠야, 편의점 도시락, 오미야게 문화, 츠타야 서점, 료칸 이야기 등 가벼운 이야기 부터, 일본 도쿄대 출신 엄마들의 교육관 이야기, 나이가 든 의사와 택시기사 일화 등 한 번 쯤 생각을 해 볼만한 이야기들도 담겨져 있다.
* 데파치카(백화점+지하): 백화점 지하매장으로 주로 식품이나 식품재료를 취급하는 곳
인상 깊었던 키워드를 몇가지 이야기 해보자면,
시니세와 모노즈쿠리 그리고 장인정신 파트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 시니세 : 오랜 전통을 가진 기업이나 상점
* 모노즈쿠리 : 직역으로는 '물건을 만드는 것',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독특한 제조 문화를 일컫는 대명사
일본의 작지만 전통과 개성을 갖춘 가게들로 채워진 거리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느 순간 프랜차이즈 가게로 가득찬 우리나라의 거리를 생각하니 슬펐다.
우리나라도 다양성과 장인정신을 존중해야해! 라고 외치기에는
나조차도 작은 가게보다 '그래도 대기업, 그래도 프랜차이즈 식당이 안전하고 맛도 중간은 하니깐.'이라는 생각으로 프랜차이즈 가게를 선택하는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