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 작가 에세이가 좋아서 장편을 읽었는데 정말 좋았다. 소설의 큰 축인 사람 찾기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힘이 있었고,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곱씹어 생각할수록 성격에 일관성이 있었다. 특히 그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시간이 지난 지금은 달리 보이고 그것은 진실에 한발짝 닿아있다는 부분은 참, 정말로, 몹시, 굉장히 좋았다. 외로워 사무치면서도 사람을 향한 이야기가 울림이 있다.다만 결말의 반전(?)은 많이 아쉬웠다. 그 반전이 싱싱하고 향긋한 이야기에 식상한 통속소설의 드레싱을 끼얹었다. 그 반전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나의 짧은 생각으로 똑같게 재단하는 것은 게으르다. 지극한 정성과 수고를 들여 사람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