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오래 보기 - 진정한 관점을 찾기 위한 기나긴 응시
비비언 고닉 지음, 이주혜 옮김 / 에트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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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의 정체성은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는데 그 글을 모으니 작가의 자리가 잘 보였다. 유대인이자 여자인 정체성이 작가의 삶을 이룬 근간이며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약자성임에도 근데 작금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이렇게나 많은 유대인들이 서구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구나 싶으면서도 세계대전이 수습된 후의 그들이 과연 약자였을까 하는 냉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좀 오래 읽게된 것 같다.
작가는 각 포지션에서의 약자라 할지라도 그들의 양면성을 냉혹하게 비판하는데 자신에게까지 적용했는지는 의문이다. 말도 안되는 손가락 전쟁이 난무한 상황에서 어찌나 시의성 있는 칼럼인지 감탄하며 먼저 겪은 그들의 그것을 현재 겪고 있는 우리는 글을 보며 끄덕끄덕하다 그것이 1970 년대의 것임을 알고 살짝 충격을 받는다.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는 독서 토론 모임을 갖고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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