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
제넷 맥커디 지음,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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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읽히는 책이다. 나보다 한참 어린 미국 소녀의 삶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것을 보면 내가 사는 나라의 딸들은 가스라이팅과 비정상적 애착관계가 일반적인 것이구나 새삼 느꼈고 내 딸에게 나는 어떤 엄마인지 다시금 되돌아보았다.

읽는 내내 병리적인 환경과 관계와 행동에 살짝 지칠 정도로 작가는 자신과 주변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몽땅 풀어놓는데 정작 독자인 나는 이 책 속의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데 찬성했을까 궁금해했다. 나 역시 책을 읽다 주인공을 검색해보았고 또 누군가는 이런 궁금증이 자신에게 닿는 것이 싫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특히나 이미 고인이 된 엄마의 치부를 밝힌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같은 범인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생전에 가족과 주인공을 지독하게 괴롭힌 죄인가. 이런 걸 고민하는 나는 역시 유교걸인가.

그래도, 글쓴이가 앞으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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