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한글로 써진 제목을 뻔히 보면서도 이상하게 나인티 피플이라 말하곤 했다. 읽어보니 주요 인물이 90명 쯤 나오는 소설인 것 같다. 정세랑 작가는 역시나 상황 설정이나 말을 끌고가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이런 형식의 글을 세 권 쯤 읽고 나니 재미난 숏폼 영상을 본 것 같았다. 긴 호흡의 소설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적이 있어서 더 그런듯. 그래도 나는 정세랑 작가가 좋다.

쉰 다섯개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꿈틀댔다. 가난하고 험한 삶을 살다 가는 사람들, 무난하고 선한 삶을 살다 가는 사람들, 어쩌면 거주지나 직업, 이름마저도 이럴까. 이건 리얼리즘일까. 그렇지만 작위적이고 따뜻한 엔딩은 또 현실과는 거리가 멀고. 내 가슴에 남은 스토리나 주인공의 대사가 많고 많지만 이상하게도 허무하고 억울하게 죽거나 다쳐버린 사람들이 자꾸 기억난다. 가난하고 짐이 많았던 사람들. 승희나 헌영.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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