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과 수용소에대한 고프먼의 연구는 사회가 그 내부에 일체의 존중의 의례가 사라지는 예외 지대를 마련해두고 있으며, 특정한 범주의 사람들에게 비정상의 낙인을 찍어서 배제와 조건부 통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게다가 한국 사회는 여전히 신분주의와 싸워야한다 - 유교적 세계관에 뿌리를 둔 낡은 신분주의만이 아니라, 배금주의의 토양 위에서 맹렬하게 퍼져나가는 새로운 신분주의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전까지 한국 사회는 ‘노동자=못 배운 사람‘이라는 등식이 지배하였고, 이는 조선 시대에 양반이 상민에게 그랬듯이 노동자를 하대하는 것을 정당화하였다. 관리자가 노동자에게 나이에 관계없이반말을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고등교육이 일반화된 오늘날, 이런 종류의 신분 차별은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자신이 사람대접을 못 받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사실 1퍼센트를 위한 사회에서 사람은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는 대접받기 힘들다. 사람 위에도 ‘매우중요한 사람(VIP)‘ ‘매우 매우 중요한 사람(VVIP)‘ 등이 있기 때문이다.
‘매우 중요한 사람‘ 앞에서 그냥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 ‘노바디‘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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