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독성 좋은 킬링타임용 소설. 인간의 악에 대한 고찰은 크게 없지만 평범하고 좋은 모습의 악인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요즘 너무나 화제인 정해연작가의 작품이 절판 이후 재출간했는데 표지 문구에 김이 샜다. 부제도 흥미롭고 두 사이코 패스의 두뇌싸움이라는 홍보 문구도 좋지만 그 이상은 모두 스포였다. 작가는 이를 최대한 늦게 알리려고 애썼는데 -심지어 거의 끝부분의 소제목이 ‘반전‘이다- 표지에서 결말까지 알려주고 시작해버리네. 작가의 초기작이라 그런지 충실하게 복선 깔고 열심히 구조를 쌓아 예상 가능한 내용임에도 술술 읽히는 필력에 박수를 보낸다.그리고 덧붙여.. 표지의 스포 뿐 아니라 너무 자극적이다. 내용은 가려 읽어도 표지는 누구에게나 노출된다. 우리집 어린이가 독서 중인 내 옆어 왔다가 표지 보고 너무 놀라고 무서워했다. 읽는 나도 생각 못했던 점이라 민망했다. 표지는 좀.. 전체관람가가 기본이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