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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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그 자체로의 어린이를 이야기하는 글이지만 역설적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에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어린이를 대상화하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

아이에게 어려운 단어를 굳이굳이 풀어서 설명하던 시기가 있었다. 여섯 살 아이에게 무서운 속도로 옮는 병에 대해 이야기하니 ‘응, 코로나 팬데믹이 무섭긴해‘라고 답을 들은 적도 있다. 비슷한 일을 계속 겪고 아이는 내 생각보다 사회적이고 많은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한자어나 문어체 단어도 그냥 쓰는데 아이가 문맥으로 미루어 짐작하거나 다시 단어를 물어오기도 한다. 역시 아이는 내 생각보다 학구적이고 합리적이다.

누구나 지나왔지만 잊어버리고 마는 어린이라는 세계.
대단한 배려보다는 한 명의 사람 그 자체로 보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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