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김소영이라면 그러지 못했을 텐데, 어린이 김소영은선생님의 사소한 실수들을 쉽게 용서한 것 같다. 아마 내가자라느라 바빠서 서운한 순간들은 되도록 흘려보낸 모양이다. 대신에 선생님들에게 배운 것, 좋은 느낌, 행복한 감정은모두 남아서 나 자신의 일부가 되었다.  - P120

"위로가 됐어요"라고 할 때 주이는 오른손을 가슴에 가져다 댔다. 그 장면이 이따금 생각난다. 평소 주이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린이에게는 어른들이 환경이고세계라는 사실을 그날 다시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네 식당에서 어린이 둘과 함께 와서 식사하는 어머니에게 사장님이 "아기들 덜어 먹을 그릇 따로 드릴까요?"라고먼저 물어보시는 것을 보았을 때, 아파트 1층 현관으로 자전거를 끌고 다가오는 어린이를 보고는 재빨리 문을 열고 들어가 자동문이 닫히지 않게 붙잡아 주시는 아랫집 할머니를보았을 때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어린이들에게 세상에대한 좋은 인상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보는 듯하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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