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면 허무주의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니힐리즘‘은 삶은 무의미하다는 허무주의를 이르는 말이다. 니체는 《권력에의 의지》에서 자신이 철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 2세기의 역사, 니힐리즘, 즉 허무주의의 도래"라고 한다. 앞서 신의 죽음을 통해 니체가 말하고자 한것이 바로 허무주의의 도래이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가리켜 "모든 방문객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쁜 이 존재"라고 말한다. 그는 니힐리즘이란 "지고의 여러 가치가 그 가치를 박탈한다는 것, 즉목표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무엇 때문에‘에 대한 대답이 빠져 있는 상태이다.
누구나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여 그 꿈을 포기해야 했다. 또한 자신이 만든 목표나 꿈이 자주 바뀌거나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자신의 진정한 목표를 다시 이룰 시간은 없었고, 남들이 하던 대로 따라가기에 바빴다. 이렇게 삶의 목표가흔들리고 사라질 때 니힐리즘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내가 무엇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의미를 도무지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판에 박힌 낡은 일상을 어떻게 벗어던져야할까? 먼저 스스로 허무주의에 빠졌다는 사실을 의식해야 한다. 어느날 문득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했다면 ‘왜‘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스스로 의식해야 한다. 반복되는 삶이 주는 허무주의는 결국 의식의 변화를 일으킨다. 매너리즘에 빠져 매일매일 권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야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 인생 후반으로 향하는 문턱을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인생의 전환점에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못할 때 갑자기 들이닥치는 감정이 권태이다. 사람은 항상 새로운 욕망이 충족되기를 바란다. 그 욕망이 충족되어 가라앉으면다시 공허감과 권태에 빠진다.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또다른 강한 욕망이 존재해야만한다.
권태기는 위기가 아니라 전환기이다. 자기 삶의 진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동력을 얻는 때이다.
하지만 니체는 욕망이 가라앉아 끝도 목적도 싫증도 욕구도 없는, 마치 호수의 물결 같은 휴식 시간이 찾아온다면 이러한 짧은 즐거움 뒤에 찾아온 권태는 얼어붙은 삶의 의지를 녹일 봄바람이라고 말한다. 권태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니체는 오히려 일의 성공을 위해 권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인생의전환점에서 만난 권태로움을 단지 앞으로의 순조롭고 즐거운항해에 앞선 유쾌하지 못한 ‘영혼의 무풍상태‘에 비유한다. 따라서 사상가와 창조자는 이 권태로운 상태를 견디면서 기다려야만 한다. 인생의 중반부터는 고통스러운 삶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회피하기보다는 그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남은 삶에서 우리는 더욱 열린 마음으로 기쁨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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