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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지의 렌 창비청소년문학 137
최상희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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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지의 렌
아이들이 갑자기 폭주한다. 갑자기 괴물이 되어 사람들을 물어뜯고 할퀴고 죽인다. 아이들은 왜 갑자기 괴물이 되는것인가.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몰입감이 굉장하다.
자신들이 통제할 수없는 힘은 어른들에겐 공포일 뿐이다. 부모가 아이들을 고발하고 어른들은 그 아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가두는데 급급하다. 그 감옥에서 군인들은 폭력을 즐기며 그 폭력을 자신의 권력으로 삼고 그러한 어른들의 놀이앞에 아이들은 급속도로 무너진다.
[“ 난 8번 방”…… 그럼 내기가 안 되잖아. …… “그럼 내기를 바꾸자.” ……“몇 명이나 제거되는지 맞히기로.”]-147p
설마… 우리를 지켜주는 군인이 아이들을 몰아놓고 살인게임을 시키며 킬킬거린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작년에 그런 상황을 경험했다. 폭력이란 언제나 늘 존재함을 그 무서움을…….소설은 허구가 아니다.
아이들은 연대한다. 자신의 큰 몸이 늘 문제였던 위령과 오드아이의 렌과 나기. 아이들은 알려주지 않아도 폭력에 맞서는 법은 폭력이 아님을 안다.
우리나라 많은 소설들이 AI나 로봇이 나오고 자동차가 날아다녀야 SF장르라 말하는데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상희 작가의 글들은 정말로 늘 신선하고 허를 찔러 SF 의 전형을 보여준다.
단편집들에서 외계인이 방문하는데 자신이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저멀리 행성에서 가정부를 데려오고, 돈을 주고 사온 다른 행성의 엄마는 새소리로 말한다.어쩌면 이렇게 현실의 문제둘을 이야기로 빚어 잘 잘써내는지…….
<늪지의 렌> 역시 우리가 폭력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훌륭한 답을 해주는 작품이다.
[“내가 쓰고 싶었던 건 흉포하고 잔인한 폭력과 억압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지않으며 살아남고자 연대하는 소녀들의 이야기였다.“]-작가의 말
세상 사람들 모두 이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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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섬이었을 때 - 2025 경남독서한마당 수상작
조경숙 지음 / 월천상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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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과 연결해주던 엄마와의 탯줄을 끊는 순간 철저한 혼자가 된다. 그것이 너무도 서럽고 무서워 그렇게 우는것일지도. 그리고는 모든 인생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잇기 위해 나의 시간을 보낸다.
그 마음이 다쳐 이런 귀찮은 작업따위 그만두었을 때 도리어 나는 더 망가져 간다. 다른이를 위해 다리를 놓는 수고로움을 다시 하게 하는 힘. 다른 섬을 위해 손을 뻗는 그 장면이 마음속에 깊게 남는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모든 섬은 연결되어있구나. 그럼그럼. 이 장면이 어찌나 안도가 되고 위로가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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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섬이었을 때 - 2025 경남독서한마당 수상작
조경숙 지음 / 월천상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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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소개_릴레이
#내가섬이었을때 #월천상회
<내가 섬이었을 때> 제목이 너무 멋지다.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되어있을까? 외따로 홀로 떠있는 섬은 지금은 무엇이 되어있을까?

어렸을적에는 나이가 들면 이 어려운 인간관계들이 명확해지고. 쉬워지며 단순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더욱 그네들의 속은 알 수가 없고, 내가 놓아가는 다리들은 맥없이 흩어지기도 하고. 다리를 놓다가 흐지부지 말아버리기도 한다. 아 뭔가 내가 잘못했나 더 세심하게 더리를 놓고 살펴보지만 공들인다고 다 내것은 아니다. 그 상황들 속에서의 상처는 나이가 들어도 늘 아팠다.흩어져버라는 다리들에 맥이 풀리고 힘이 빠져 에라잇! 다리따윈 놓지않을거야!
<나는 혼자 있기로 했어요. 그러면 싸울 일도, 화낼 일도 없을 테니까요.-본문중>
그렇게 홀로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다른 존재들이 괜찮냐고 물어봐준다. 그것조차 귀찮고 싫어했더니 새들도 찾아오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움츠러든다. 이런 ‘섬’을 다시 일으켜서 다시 다리 놓게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나를 올라오게 하는 건 힘들어하는 다른 섬을 외면하지 않은 이타심이었다. 캬~ 멋있다.
이 세상과 연결해주던 엄마와의 탯줄을 끊는 순간 철저한 혼자가 된다. 그것이 너무도 서럽고 무서워 그렇게 우는것일지도. 그리고는 모든 인생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잇기 위해 나의 시간을 보낸다.
그 마음이 다쳐 이런 귀찮은 작업따위 그만두었을 때 도리어 나는 더 망가져 간다. 다른이를 위해 다리를 놓는 수고로움을 다시 하게 하는 힘. 다른 섬을 위해 손을 뻗는 그 장면이 마음속에 깊게 남는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모든 섬은 연결되어있구나. 그럼그럼. 이 장면이 어찌나 안도가 되고 위로가 되는지…… 세상이 지긋지긋하고 혼자 외따로 있다고 느꼈을때도 저 깊은곳에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었구나. 휴~~ 다행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줄다리기 한바탕>도 참 재밌는데 보다 더 성찰적인 관계에 관한 책이 나와 너무 기쁘다. 작가의 성장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이 어찌나 꿀잼인지.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구나~~
#월천상회 감사해요~~
#그림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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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 은유 - 윤슬빛 소설집 꿈꾸는돌 38
윤슬빛 지음 / 돌베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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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은유윤슬빛소설집 #플랜b의은유
#돌베개
#서평단

엄연히 존재함에도 모르는척 고개를 돌리고 살아간다. 그러다 이렇게 만나버렸을땐 조금은 당혹스럽다.

청소년 소설집.
플랜B의 은유, 내일의 우리, 너와 그곳에서, 고백, 환한 밤, 첫여름, Freely in the closet 7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가족의 성정체성을 이해해가는 이야기 플랜B의 은유. 은유의 이름과 은유-사물의 본뜻을 숨기고 주로 보조관념들만 간단하게 제시하는, 직유보다 한 단계 발전된 비유법-이라는 은유가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자신의 성정체성, 여행지에서의 우연함, 고민끝의 설레이는 고백, 친구의 아웃팅, 복잡한 가정사의 자매와 스토커의 두려움 등 누군가는 불편하지만 지금 엄연히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묵살하거나 모르는 체하거나, 없다고 믿어버리는 것으로 혹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왔을까…….
<“나로 사는 게 어째 쉽지는 않잖아. 그래도 혼자보단 여럿이 견디기 쉬우니까. 그렇지?”
……“여럿이어서 견디기 쉽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죽은 거 아니에요?” …… 답은 모르지만 죽음으로만 걜 기억하는 건 별로인 것 같아……. Freely in the closet 중>

그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계절과 어울려 예쁜 그림으로 다가온다. 쨍하게 덥지는 않지만 저녁무렵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한 요즘, 이 계절의 연초록의 젊음의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불편함이 아니다. 그저 싱그럽고 아름다운 젊음의 이야기일뿐이다.
단편들이 잘 어울려 재미있게 잘 읽었다.
#돌베개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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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 은유 - 윤슬빛 소설집 꿈꾸는돌 38
윤슬빛 지음 / 돌베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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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은유윤슬빛소설집 #플랜b의은유
#돌베개
#서평단

엄연히 존재함에도 모르는척 고개를 돌리고 살아간다. 그러다 이렇게 만나버렸을땐 조금은 당혹스럽다.

청소년 소설집.
플랜B의 은유, 내일의 우리, 너와 그곳에서, 고백, 환한 밤, 첫여름, Freely in the closet 7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가족의 성정체성을 이해해가는 이야기 플랜B의 은유. 은유의 이름과 은유-사물의 본뜻을 숨기고 주로 보조관념들만 간단하게 제시하는, 직유보다 한 단계 발전된 비유법-이라는 은유가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자신의 성정체성, 여행지에서의 우연함, 고민끝의 설레이는 고백, 친구의 아웃팅, 복잡한 가정사의 자매와 스토커의 두려움 등 누군가는 불편하지만 지금 엄연히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묵살하거나 모르는 체하거나, 없다고 믿어버리는 것으로 혹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왔을까…….
<“나로 사는 게 어째 쉽지는 않잖아. 그래도 혼자보단 여럿이 견디기 쉬우니까. 그렇지?”
……“여럿이어서 견디기 쉽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죽은 거 아니에요?” …… 답은 모르지만 죽음으로만 걜 기억하는 건 별로인 것 같아……. Freely in the closet 중>

그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계절과 어울려 예쁜 그림으로 다가온다. 쨍하게 덥지는 않지만 저녁무렵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한 요즘, 이 계절의 연초록의 젊음의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불편함이 아니다. 그저 싱그럽고 아름다운 젊음의 이야기일뿐이다.
단편들이 잘 어울려 재미있게 잘 읽었다.
#돌베개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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