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3
박보람 지음 / 불광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존재가 자신의 참모습대로 고통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당연하고 또 가능하다는 희망과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은 화엄경의 특별한 가르침 덕분이다. 화엄경은 자신이 부처임을 알고서 부처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 어떻게 가 부처이고, ‘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화엄경은 대승경전 중에서도 규모가 매우 방대하고, 온갖 꽃으로 장엄된 부처님의 세계를 설하는 경전이다. 이 책은 화엄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예비입문서로서 고통을 여의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로 친절히 이끈다.

화엄경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제자들에게 설하는 다른 경전과 달리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이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을 때 그 주변의 세계가 어떠한지를 묘사하고 있다. 바른 깨달음, 즉 자신의 참모습을 알게 되면, 나와 너, 부처와 중생의 구별이 없어진다. 모든 것들이 구분될 수 없는 하나라는 지각이 생긴다. 따라서 나의 본모습이 부처임을 알고, 부처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것은 부족한 내가 수행을 통해 완전한 부처가 되기를 목표로 하는 것과 다르다. 화엄경은 나 그대로 완전한 부처임을 깨달음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내 안에 숨겨져 있는 부처를 찾을 수 있을까? 그 지혜가 담긴 화엄경을 읽어나가는 방법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여기의 가 목표로 해야 할 궁극의 행복은 어떤 감각적 쾌락으로 고통을 무마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를 여의는 것이다. 나의 참모습을 여실히 알아 모든 고통을 여읜 부처는 지금, 여기의 ’,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와 조금도 다름없다는 것이 화엄경의 가르침이다.

 

모든 존재들이 자신의 참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르침이 바로 화엄경이다. 나 의 참모습은 바로 조금도 모자람 없는 부처이다

 

행복을 추구하고 있으나 부족한 가 수행을 통해서 완전한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른 불교와 달리 화엄경은 그대로가 완전한 부처임을 깨달음으로써 중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와 이 세계, 우리의 참모습을 관찰한다면 는 바로 너이고 너는 곧 이다. 는 결코 너와 다른 일 수 없으며 이 세상의 총합이 바로 이다.

 

결론적으로 화엄경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배워서 그전까지 없었던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우리가 이전에 아니었던 어떤 존재나 상태가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바로 완전한 부처임을 믿으려는 서원을 일으켜 부처로서 행을 하라고 한다.

 

화엄경은 온갖 꽃으로 장엄된 붓다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여기서 꽃은 일반적인 꽃이 아니라 십바라밀이나 보현행원의 십대서원과 같은 실천적 삶을 의미한다.

나의 참모습은 지금 이대로 원만 구족한 존재이다.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이 그대로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화엄 사상은 내가 곧 완전한 부처라는 가르침이다. 화엄경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서 이미 완성된 존재임을 알리는 행복의 경전이다.

삶이란, 전체에 대한 자각이다. 티끌 속의 국토, 한 찰나 속의 억겁. 모래알 하나에 드넓은 지구의 역사가 담겨 있듯이, 내 안에 세상 전부가 다 들어있는 상즉상입(相卽相入)의 화엄세상이다.

지금, 여기에 출현한 현상인 나 그대로가 부처라는 놀라운 사실을 화엄경은 이야기한다. 작은 먼지에서 저 우주까지가 모두 화엄경이다.

자신이 온전한 부처임을 믿는 의지, 서원을 일으키는 것이 초발심을 내는 일승보살의 길이다. 첫 단계는 마지막 단계와 똑같다. 발심할 때의 마음이 성불의 마음이다. 처음 발심할 때에 문득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다. 이 초발심은 항상 지금 이 순간이다. 이 순간에 바로 완성이 있다.

화엄경 한 글자 한 글자에 높고 낮음이 없어 오늘 오른 한 걸음, 오늘 읽은 한 글자가 바로 온전한 화엄경이며, 여래의 출현이다. 고통을 여의고 누구나 행복의 길에 다다를 수 있도록, 삶의 길을 축복해주는 화엄경을 오래도록 마음에 새겨본다.

 

나의 참모습이 바로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부처라는 화엄경의 가름침에 따른다면, 문장이든 물건이든 자연이든, 그 어떤 것이라도 모두 화엄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2
하영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며, 나의 이야기가 될 붓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말한다. “법화경은 한 마디로 붓다에 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당신의 이야기이며, 그 말은 당신이 그토록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다.” 이 책의 지적처럼 나는 정말 소중한 존재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해야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 중 누구에게도 해당하는 질문이다. 불교가 우리에게 주는 지혜는 무엇인가? ‘라는 존재와 이 세상이 별개가 아니며 연기(緣起), 즉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아 어느 하나가 없이는 다른 하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여기서 나를 이해하는 지혜를 얻어보자.

 

불교 경전의 핵심내용을 대중적 언어로 풀어내는 경전 소개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시리즈의 한 편으로 출간된 이 책은 무상한 세상이 연꽃이 만개한 연못과 다름없음을, 그리고 이 세상 속의 나 역시도 하나의 붓다임을 깨닫게 일깨워준다.

 

모든 경전의 왕인 법화경은 초기불교 경전인 아함경의 가르침은 물론 반야정토화엄 등의 사상과 연결되는 내용이 설해져 기존 불교사상을 종합한 경전이다. 모든 물이 흘러 바다로 모이듯 불교의 가르침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 붓다의 많은 법문 중에서도 백련, 즉 흰 연꽃처럼 빼어난 가르침이 담긴 법화경이 먼 과거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또 그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삶의 가르침을 주는지에 대해 이 책은 말한다. 방편은 다양해도 진실은 단 하나이다. 오직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

고해(苦海)’라고도 불리는 거친 삶의 바다에는 언제나 파도가 일기 마련이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가 쉽게 쓰러지지 않듯,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잘 이해하고 세상에 자리한다면 거센 풍랑 속에서도 좀 더 굳건해질 수 있다. 이 세상의 고해를 건너가는 우리의 여정을 누군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동행해 준다면 마음 든든한 일이다.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지만 많은 분의 도움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 바로 연기법은 그런 의미이다. 과정을 중시하는 법화경의 사상은 꿈을 가지되 그 꿈을 향해 노력하는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며, 바로 그 일상의 순간에 행복이 있음을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불교 전통에는 무수히 많은 가르침이 있지만, 그 가르침들은 모두 번뇌를 제거하고 지혜를 계발하여 궁극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법화경 역시 붓다가 얻은 대자유의 경지를 가르킨다. 불교를 배우는 것은 곧 자기를 알아가는 것이다. 법화경은 존재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밝힘으로써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공이란 무엇인가? 공이란 비어 있다는 뜻으로 어떤 것도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고 모든 존재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붓다의 모든 가르침을 포용하고 조화시키는 법화경은 바다와 같다. 법화경에는 일불승 사상이 있다. 모든 중생이 다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선언이다. 일불승의 평등은 대상에 차별이 없으며, 목표에도 차별이 없는 평등이다. 저자는 법화경에서 일불승, 영원성, 보살행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불승(一佛乘)이란 부처의 지혜를 뜻한다. 모든 사람이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하는 것이 법화경의 궁극적 목적이다.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행복과 안심의 가르침이 펼쳐진다. 법화경은 대승이라는 조화와 포용으로 모든 다양한 논쟁을 종식시키고자 한다. 붓다는 오직 일불승으로 가르침을 펴는데, 모두가 부처의 지혜를 얻어 성불하게 한다는 것이다. 보살행으로 누구나 평등하게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가르침이다.

붓다는 어떤 존재이며 성불은 무엇인가? ‘나의 보살행은 완성되지 않았다. 수명도 끝이 없다고 말한다. 보살행을 완성해 부처가 되었지만, 여전히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부처의 무한한 수행은, 부처의 무한한 보살행이다. 관세음, 문수, 보현 등 대보살들은 이미 부처를 이루었지만, 영원히 숭고한 보살로서 중생들의 간절한 서원에 나투어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법화경은 말한다. 보살행을 통하여 누구나 평등하게 붓다가 될 수 있다고. 바로 이 무상한 세상 속에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무엇인가. 결국 누구나 평등하게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바로 끊임없는 보살행이 그것이다. 바로 법화경은 무명으로 인해 이미 가지고 있는 깨달음의 가능성을 잊은 우리 자신이 실제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며, 그 길로 나아가는 길을 밝힌다.


깨달음의 초월적 경지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현실이다. 법화경은 꽃(중생)과 열매(부처)가 동시에 열리는 공존의 모습으로 나 자신이 온전한 부처의 지혜(성품)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 덕분에 법화경이 우리에게 더 깊고 친숙하게 다가온 느낌이다. 무명으로 인해 이미 가지고 있는 깨달음의 가능성을 잊은 우리 자신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삶의 현실에서 부처의 지혜를 얻고 무한한 보살행과 이타행을 해 나간다면 우리는 일상의 순간 속에서도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1
김성옥 지음 / 불광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강경은 우리의 편견과 어리석음을 부수는 가장 단단하고 날카로운 지혜를 담고 있다. 대표적 대승 경전의 하나로 불교의 이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 봐야 할 경전이다.

집착과 고통의 번뇌가 시시때때로 우리를 옭아맨다. 이 책은 이러한 번뇌를 끊는 강력한 지혜를 담은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해설서이다.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부교수인 저자가 “불교 공부가 낯선 개념과 용어들에 가로막히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썼다고 하니 금강경을 쉽고도 가까이서 접해볼 기회를 얻은 셈이다.


사실 불교 경전의 담백하고도 깊은 성찰이 담긴 구절에 관심을 가져본 터이나, 낯선 용어, 난해한 해설, 부담스러운 분량, 한자어 등으로 경전에 대한 접근이 결코 싶지만은 않았다. 불교 경전의 핵심 내용만 골라내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경전 소개서인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의 출간은 그러기에 반갑다.​ 이 책은 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라는 수보리의 질문에 대한 붓다의 답은 무엇인가? ‘나’라는 관념을 내려놓고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무상하고 변화하니 그 무엇도 고정된 실체를 갖고 존재하지 않으니, 어째서 ‘나’라는 것에 집착하며 고통을 받느냐는 물음이다.


‘나’라는 것이 없고 그 대상이 무엇이든 마음이 집착하며 머무른다면 그만큼 진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모든 형상과 이름의 관념을 부수고 진짜 모습을 보라고 말한다.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한다. 이렇게 기존 상식을 뒤집는 불교의 가르침, 공(空) 사상의 진수를 금강경이 보여준다.


우리는 ‘나’를 중심으로 편집된 세상을 살아간다. 자신의 마음에 비친 상(相)을 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원인과 조건에 따라 순간 빛나고 사라지는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 ‘일체 모든 유위법은 꿈과 같음을 관찰하라’. 매달려 욕망하고 집착하느라 고통받지 말라고 『금강경』은 전한다.


저자는 묻는다. 금강경을 왜 알아야 하고, 금강경은 왜 만들어졌을까? 금강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고, 금강경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금강은 세상의 무엇이든 잘라내고 이겨 낼 수 있는 강력함을 상징한다. 아마도 중생의 번뇌와 어리석음을 깨트리려면, 무엇보다 단단하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수행자이든 재가자이든 궁극의 종착지는 ‘행복’이다. 그곳으로 향하는 나룻배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사실 한국불교 대표 종단인 조계종에서는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의 할 수행의 지침, 삶의 근거로 삼을만한 것이다.


“일체의 상(相)을 깨트려라.” 그 일침은 ‘모든 사물의 모양이나 형태에 관한 생각을 떠나라는 것이다. 그것은 다만 이름일 뿐’이기에. 불교적 지혜는 내 눈에 덧씌워진 모든 분별을 걷어내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도의 여러 종교와 사상 가운데 자아 개념을 부정하는 것은 불교가 유일하다. 불교는 ‘나’가 있다는 생각, 지금까지 세상을 보던 시각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보시의 마음은 자비심에서 나온다.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 타인의 고통을 없애 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베푸는 행위로 타인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그것이 모든 것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금강경은 ‘진리’에 대한 믿음, 그 집착도 버리라고 한다. 법이라 부르는 것조차 하나의 이름일 뿐이고, 해탈과 열반 역시 이름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어떤 보시보다 금강경의 사구게 하나만이라도 전하는 공덕이 훨씬 크다고 한다. 불탑이나 사원은 아무리 많이 지어도 언젠가 무너지고 사라지나, 누군가의 마음에 짓는 것은 그보다 훨씬 오래 간다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온 것도 간 것도 아니고, 생겨나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마음을 가리던 구름이 사라지면, 마음은 본래 평온한 것임을 알게 된다. 탐욕‧분노‧어리석음의 번뇌로 얼룩진 사이에도 언제나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이 마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과거에 대한 회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모두 내가 만든 ‘생각의 집’이다. 창살 없는 감옥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고 한다. 결국 금강경에서 전하고자 하는 지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실체 없음’‧‘비어 있음’에 대한 자각이다. 요약하면 추구하되, 거기에 묶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부처님의 초기 모습을 온전히 담고 있는 금강경에 대한 충실한 해설서가 읽어가면서 마음을 더 가볍게 해준다. 평소 금강경의 내용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전체적인 모습을 일별해 볼 수 있었다. 공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되고 고통의 원인과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게 된다. 나라는 관념, 보시의 마음에 대해서도 찬찬히 숙고해 본다. 이 책은 인문학 독자를 위한 경전 시리즈이다. 저자의 통찰을 통해 금강경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되어진 느낌이다. 새롭고 신선하고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빙 이즈 다잉 - 삶의 마무리를 위한 지침
종사르 잠양 켄체 지음, 수연 (까르마 닝제 쑹모) 옮김 / 팡세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티벳 불교의 큰 스승 종사르 잠양 켄체 린포체의 저서리빙 이즈 다잉은 죽음이라는 특별한 주제에 대해 다룬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런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특별한 주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전해 주는 책을 생시에 접할 수 있다니, 내게도 특별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죽음에 대해 준비하라는 조언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러기에 한번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준 이 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여준 지혜가 특히 인상 깊지만, 책 곳곳에는 불교를 떠나 일반인의 관점에서도 도움을 주는 조언들이 .

 

인간 중에서 과연 몇이나 나는 죽을까?” 라는 물음을 스스로 던질 용기와 호기심을 갖고 있을까? 책의 지적처럼 나 역시 죽음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것이 왠지 두렵다. 죽음을 저 멀리 있는 일처럼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일 것이다. 저자의 지적처럼 나 역시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이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자기기만에 쏟으며, 바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을 살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꼼꼼히 세움으로써 피할 수 없는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무감각하게 만들어 온 건 아닐까?

 

죽음에 관한 백여 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죽음의 필연성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책은 말한다. 삶이 환영인 것처럼 죽음도 환영이다. 죽음이 환영이라는 말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저자의 설명을 듣고 나니 죽음의 실체를 이해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희망도 가져본다. 죽음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죽음의 두려움을 벗어날 방법은 있는 것일까? 두려움은 조작된 환영임을 받아들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따라가다 보면, 그 동안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길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음에 대한 최고의 준비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그것은 삶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라는 저자의 답변이 의외이지만, 이내 그 조언에 동감하게 된다. 현실을 긍정하는 것이 곧 죽음의 두려움을 벗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는 죽음과 삶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사람뿐만 아니라 생로병사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갖가지 질문을 대하면서 그 질문에 답하는 저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여 본다.

 

죽음에 대한 질문들, 죽어가는 이와 함께하는 방법, 임종을 준비하는 이에게 해줄 말, 죽어가는 자와 사자를 돌보는 것에 대한 질문, 죽음의 여러 측면에 대한 질문에 대한 설명들은 사랑하는 가족, 가까운 친구나 지인의 죽음을 늘상 접하는 우리로선 꼭 참고해 볼 만하다.

 

이처럼 이 책은 죽음과 관련하여 일반인에게 도움이 되는 지침서일 뿐 아니라 불교적 관점에서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는 특별한 이야기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티벳불교의 독특한 가르침들이 좀 낯설고 생소하지만, 그 내용의 역사성과 독특성을 고려해 본다면, 더 열린 마음으로 좀 더 오랜 시간을 두고 음미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우주다 -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이것이 중요한가
디팩 초프라.미나스 카파토스 지음, 조원희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우주다에서 세계적인 영성 멘토 디팩 초프라는 선도적인 물리학자와 함께, 현대 과학이 마주친 가장 중요하고 당혹스러운 질문들을 면밀하게 다룬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인간 의식의 신비와 우주의 기원, 시간, 공간, 물질, 그리고 관찰자의 의미에 관한 9가지 궁극적인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이 책에서 다루는 9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 우주는 왜 이처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가?

- 시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 우주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 우주는 설계되었는가?

- 양자 세계는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있는가?

- 우리는 의식을 지닌 우주에 살고 있는가?

-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뇌가 마음을 만드는가?


이 책은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면서, 우리가 우주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홉 가지 미스터리를 하나씩 파헤치는 동안, 현대 과학의 주인공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신경과학의 주요 논점에 대한 이해는 물론, “나는 우주다, 나는 브라흐만이다라는 힌두교의 선언, 화엄경의 인드라망 또는 만물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라는 가르침, 불교의 연기론, ‘모든 것이 마음이라는 유식론 등 전통의 메시지들이 새롭게 발견된 과학 개념과 언어로 재해석된다.

보는 자를 이해하는 것이 모든 수수께끼를 이해하는 열쇠다. 양자물리학에서조차 간과했던 관찰자(의식)’의 정체와 역할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우리를 둘러싼 이 우주가 인간의 의식에서 경험되는 구조물이며, 의식을 통한 경험이 물질세계의 바탕을 이룬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방법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우주와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거나, ‘우리가 우주라는 표현은 영적인 힘이나 신비한 에너지를 강조하는 뉴에이지나 불교 사상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개인과 세계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없으며 자아와 세계의 분리가 환상이고,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점, 마음챙김과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한 자각을 강조하고, 현실을 형성하는 마음의 힘을 강조하며, 생각과 의도가 우리 주변 및 우리의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조 역시, 불교 또는 힌두교의 가르침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당신이 우주다는 양자물리학 및 여러 과학적 발견에 기반할 뿐 영적·종교적 개념들로 뒷받침되거나 이를 전혀 거론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마음이다라고 하는 유식론·유심론과 달리, 이 책의 저자들은 의식·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외부 세계, 즉 물질우주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의식과 우주가 상호의존적이며 관찰자와 관찰 행위조차 이 우주와 분리하여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즉 이 책은 의식과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외부 세계의 객관적 실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과학적 실험과 논증을 통해 더 현실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통찰을 결합한다.


이 책은 현대 과학이 밝혀낸 여러 사실을 다양한 관점에서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일정한 결론에 도달한다. ‘인간적인 우주의식을 가진 우주또는 참여우주는 기존 종교나 뉴에이지에서 언급하는 내용보다 더 정밀하고 전체와 개체, 의식과 객체, 관찰자와 관찰 대상이 상호소통하는 복합적 개념을 포함한다. 또한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우주와 의식에 대해 설명한다.

양자물리학의 개념을 매우 깊은 수준까지 다루지만, 신경과학 및 우주론과 같은 다른 과학 분야 간의 관계를 탐구하여 우주와 그 안의 우리 위치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명한 과학자이자 영적 체험까지 두루 지닌 미나스 카파토스와 함께 새로운 과학적 증거와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두 저자의 전문 지식을 십분 활용하여 의학과 생물학·신경과학·양자물리학·우주론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주와 그 안의 우리 위치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현실이 의식과 물리적 세계의 상호 작용에서 나오는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시스템이며, 이 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이해 자체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 알고 있다하며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 눈앞 현실의 본질과 이를 알아차리는 의식의 역할을 다시 검토하도록 우리를 일깨운다.

디팩 초프라의 우아한 명료함에 물리학자 미나스 카파토스의 통찰을 더하여, 현대과학의 선구자들이 직면한 가장 심오하고 긴급한 질문을 이 책은 자세히 설명한다. 의학박사 초프라의 전문 지식에 카파토스 교수의 양자물리학·지구물리학·우주론 작업을 결합하여, 현대과학이 설명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영역들을 조명한다. 그 결과는 경쟁적 관점들의 충돌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위한 지혜와 아름다움, 위안을 보여주는 풍성하고 시너지 넘치는 작품이 되었다.

 

과학과 종교, 영적 사상을 넘나들면서 우주와 인간을 연결시켜 창의적 해석을 내놓은 심오한 책으로 일독할 가치가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