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3
박보람 지음 / 불광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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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가 자신의 참모습대로 고통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당연하고 또 가능하다는 희망과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은 화엄경의 특별한 가르침 덕분이다. 화엄경은 자신이 부처임을 알고서 부처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 어떻게 가 부처이고, ‘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화엄경은 대승경전 중에서도 규모가 매우 방대하고, 온갖 꽃으로 장엄된 부처님의 세계를 설하는 경전이다. 이 책은 화엄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예비입문서로서 고통을 여의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로 친절히 이끈다.

화엄경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제자들에게 설하는 다른 경전과 달리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이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을 때 그 주변의 세계가 어떠한지를 묘사하고 있다. 바른 깨달음, 즉 자신의 참모습을 알게 되면, 나와 너, 부처와 중생의 구별이 없어진다. 모든 것들이 구분될 수 없는 하나라는 지각이 생긴다. 따라서 나의 본모습이 부처임을 알고, 부처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것은 부족한 내가 수행을 통해 완전한 부처가 되기를 목표로 하는 것과 다르다. 화엄경은 나 그대로 완전한 부처임을 깨달음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내 안에 숨겨져 있는 부처를 찾을 수 있을까? 그 지혜가 담긴 화엄경을 읽어나가는 방법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여기의 가 목표로 해야 할 궁극의 행복은 어떤 감각적 쾌락으로 고통을 무마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를 여의는 것이다. 나의 참모습을 여실히 알아 모든 고통을 여읜 부처는 지금, 여기의 ’,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와 조금도 다름없다는 것이 화엄경의 가르침이다.

 

모든 존재들이 자신의 참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르침이 바로 화엄경이다. 나 의 참모습은 바로 조금도 모자람 없는 부처이다

 

행복을 추구하고 있으나 부족한 가 수행을 통해서 완전한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른 불교와 달리 화엄경은 그대로가 완전한 부처임을 깨달음으로써 중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와 이 세계, 우리의 참모습을 관찰한다면 는 바로 너이고 너는 곧 이다. 는 결코 너와 다른 일 수 없으며 이 세상의 총합이 바로 이다.

 

결론적으로 화엄경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배워서 그전까지 없었던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우리가 이전에 아니었던 어떤 존재나 상태가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바로 완전한 부처임을 믿으려는 서원을 일으켜 부처로서 행을 하라고 한다.

 

화엄경은 온갖 꽃으로 장엄된 붓다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여기서 꽃은 일반적인 꽃이 아니라 십바라밀이나 보현행원의 십대서원과 같은 실천적 삶을 의미한다.

나의 참모습은 지금 이대로 원만 구족한 존재이다.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이 그대로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화엄 사상은 내가 곧 완전한 부처라는 가르침이다. 화엄경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서 이미 완성된 존재임을 알리는 행복의 경전이다.

삶이란, 전체에 대한 자각이다. 티끌 속의 국토, 한 찰나 속의 억겁. 모래알 하나에 드넓은 지구의 역사가 담겨 있듯이, 내 안에 세상 전부가 다 들어있는 상즉상입(相卽相入)의 화엄세상이다.

지금, 여기에 출현한 현상인 나 그대로가 부처라는 놀라운 사실을 화엄경은 이야기한다. 작은 먼지에서 저 우주까지가 모두 화엄경이다.

자신이 온전한 부처임을 믿는 의지, 서원을 일으키는 것이 초발심을 내는 일승보살의 길이다. 첫 단계는 마지막 단계와 똑같다. 발심할 때의 마음이 성불의 마음이다. 처음 발심할 때에 문득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다. 이 초발심은 항상 지금 이 순간이다. 이 순간에 바로 완성이 있다.

화엄경 한 글자 한 글자에 높고 낮음이 없어 오늘 오른 한 걸음, 오늘 읽은 한 글자가 바로 온전한 화엄경이며, 여래의 출현이다. 고통을 여의고 누구나 행복의 길에 다다를 수 있도록, 삶의 길을 축복해주는 화엄경을 오래도록 마음에 새겨본다.

 

나의 참모습이 바로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부처라는 화엄경의 가름침에 따른다면, 문장이든 물건이든 자연이든, 그 어떤 것이라도 모두 화엄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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