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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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2023.6.10.(토)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를 읽으며 2023년 6월 초순 활자화된 할리우드 노배우들의 초 늦둥이 출산, 우리나라 탤런트 김모의 늦둥이 출산을 떠올린다. 작가의 고백처럼, ‘거대한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루저의 고백이다. 시대적 분위기에 올라타, 사랑받지 못한, 선택받지 못한 자신의 실패를 유부남 교수, 윤곽이 뚜렷한 코와 키 큰 남자를 비난하며……. 아마도 심사위원 중 여성의 입김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은 남성 위주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의 오판이기를 바란다. (소설을 다 읽고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읽으니 다섯 심사위원 중 넷이 여성이다)

「사랑하는 일」 레즈비언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부모, 가족에 대한 원망, 분노, 욕, 빈정거림 투성이다. 그러면서도 행복하다는 자기애만 100%인……. 「롤리타」 이후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유쾌함과 거리가 멀다. 이런데도 작가상을 주고받다니. 하긴 소설이니까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국문학에 대해 아는 게 없기 때문일까?

“나는 타인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목화 맨션」 오래된 맨션의 재개발을 기대하며 빚을 내 사 놓고 세를 준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다. 계약관계를 넘어선 주고받는 정을 보여 주기 때문에 가슴 조이며 읽어가지만 훈훈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은 ‘강남’ 헬리콥터 맘의 육아일기(?), 자녀 교육을 그린 소설이다. 김건형의 해설을 읽으니 소설의 구조를 쉽게 확인하라 수 있다.

「0%를 향하여」 영화를 좋아해 영화과에 진학하고, 상업적 성공이 어려운 현실에서 독립영화를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영화인들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은 성 소수자의 이야기다. ‘여귀’란 제사 지낼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은 귀신이다. 참고문헌을 여러 개 밝혀둔 것은 아마도 소설이란 형식을 빌려 퀴어를 담론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모습으로 읽힌다.

문학동네에서 7편의 중단편소설을 410쪽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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