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론의 사상가들 한울공간환경 15
국토연구원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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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서까지 공간을 떠날 수 없다. 유비쿼터스 공간까지 삶의 영역이 확대된 공간은 삶의 터전이다. 도시를 만들어 살며 산업도 적합한 입지를 찾고 지역의 발전도 끌어갈 때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계획하는가는 공간 사상의 주요 내용이며, 한국에도 전통적 공간이론이 있다. 도시구조 및 도시체계이론, 도시사회공간이론, 도시설계이론, 산업입지이론, 지역발전이론, 공간인식과 계획이론, 한국의 전통 공간이론으로 공간이론을 크게 나눌 수 있다.

 

튀넨과 크리스탈러는 고립국이론과 중심지이론으로 질서와 법칙이 공간 현상을 만든다고 본다. 튀넨은 직접 농장을 경영하며 일꾼의 입장을 이해하고 임금과 복지에 신경을 썼으며, 처음으로 한계생산성에 대해 정의한다. 농산물 생산에서 이윤, 즉 경제지대가 비옥도 뿐만 아니라 거리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크리스탈러는 공급자의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서비스 공간 질서가 있다는 모델을 만든다. 고트만은 메갈로폴리스가 미국의 사회 경제 변화를 유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음을 통해 대도시 연구를 시작한다. 피터 테일러는 임마뉴엘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에 기초해 공간현상을 분석하여 부등가 교환에 의한 지배와 착취의 종속관계로 세계는 불균등발전이 심화된다고 평가한다. 사스키아 사센은 셰게도시를 세계경제의 의사결정지로 평가하고, 세계도시의 양극화를 중심부의 주변부화라 명명하여 공간적 양극화의 심화를 개선하려 한다.

 

1차 대전후 막스 베버는 군부의 행동은 군수산업가와 농업자본가들의 도박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롤스의 정의론의 핵심은 공정성으로서의 정의로 두 개의 원칙을 제시한다. “불평등이 약한 자의 이익이 되는 한 정당화 될 수 있다” 1원칙은 자유의 원칙, 2원칙은 차등의 원칙, 기회균등의 원칙으로 어떤 정책과 제도든 불평등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를 최소화하는 정책적 원칙을 제안한다. 마뉴엘 카스텔은 칭찬과 비판(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 침대에 맞춰 신체를 절단하는 신화)을 동시에 받는다. 현대 도시는 집합적 소비의 공간적 단위라 평가하며 도시문제의 원인을 비용의 사회화와 수익의 사유화로 푼다. 로간과 몰로치는 성장기제의 개념으로 도시 개발과 성장을 풀어간다. 언론의 대장동 의혹을 생각하면, 도시 개발과 밀접한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엘리트의 폐해를 보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이익을 쫒아가는 인간은 다르지 않다.

 

알프레드 베버는 최소비용이론으로 뢰쉬는 최대수요이론으로 공업입지이론을 펼친다. 스미스는 비용과 수요를 동시에 고려하여 공업입지를 선택하라 한다. 제품 1톤을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국지원료의 중량인 원료지수, 제품 1톤을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노동비인 노동비지수라 정의하고, 노동지향이냐 운송지향이냐를 따진다. 집적론으로 규모의 경제에 주목한다. 스미스를 쉽게 이해하려면 이윤의 공간적 한계를 통해 준최적입지이론을 만든다. 버논은 제품수명주기이론으로 수명주기에 따라 입지와 생산요소가 달라짐과 다국적기업의 출현, 신국제분업론을 만들게 한다. 도린 매시는 노동의 공간적 분업으로 불균등 발전을 이해하게 돕는다. 스콧은 거래비용, 사회적 분업,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 수직적 분산과 통합의 개념으로 산업의 집적 원리를 규명라려고 한다. 폴 크루그먼 연구의 핵심은 교역을 수확체증을 얻기 위한 전문화다. 국가간 교역과 전문화의 패턴은 경로에 의존한다. 규모의 경제 혹은 수확체증이 작용하고 거리비용이 낮아지면 기업의 입지는 더욱 집중된다. 경제에 공간의 개념을 가장 강조하는 학자로 경제지리학자라 부른다. 포터도 국가경쟁력이론에서 클로스터라는 지리적 집중에 주목한다. 쿠크의 지역혁신체계는 물리적 하부구조, 사회적 하부구조, 상부구조를 포함한다.

 

미르달의 지역개발론은 분산효과와 역류효과의 개념으로 불균형은 확대된다고 본다. 허쉬만의 분산효과와 분극효과는 미르달과 유사한 개념이다. 헷갈리게 만든다. 헤거스트란트의 공간확산이론은 지리학에 시간을 끌어들였다. 레오폴드의 토지 윤리를 배우려면 <모래 군의 열두 달>을 읽어야 겠다. 미국의 발전을 자연의 정복과 착취의 연속으로 본다. 르페브르의 공간변증법은 공간의 실천, 공간의 재현, 재현의 공간을 <공간의 생산>에 풀어 두니 정밀하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하비의 공간 영역에서의 건조 환경의 재편성, 공간적 조정으로부터 자본의 순환을 배운다.

 

도선의 비보설에서 국토사상과 공간이론을 찾고,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지리, 생리, 인심, 산수로 찾는 가거지를 통해 인문지리적 관점을 골라보고, 김정호가 있기까지 정상기의 역할에 주목한다. 정약용이 한반도 북부 주요 하천의 유로 및 주요 지류의 경로를 <대동수경>에 담았고, 비보와 압승이 생태적 적지분석론과 무관하지 않다.

 

제한된 지구 표면 탓일까. 땅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커지고 내 땅은 없어도 관심마져 없을 순 없다. 이론을 없어도 거간꾼, 복덕방, 지관, 투기꾼, 부동산 개발, 부동산업, 토목 건설업 등의 이름으로 공간에 대한 욕망의 역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조금은 고상하게 공간이론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인 공간에 관심을 쏟아왔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처럼, 공간이론, 공간 사상은 변화될 것이나 불평등, 불균형이 완화되는 방향이길 바란다. 공간과 같은 듯 다른 장소에 대해 알아보야야 할 것이다. 책이 나온 지 스무 해가 지났으니 게으름과 무지에 대하여 밥벌이를 핑계로 하기에 더 좋은 것을 찾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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