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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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2019.12.5.

이야기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역사는 수많은 이야기를 품는다. 편년체보다 기전체 정사가 재미있고, 정사보다 야사가 재미있다. 재미있다는 것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는 의미이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1.2.3을 읽어가며 20세기 중국현대사를 확인하고 배웠다.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 이야기어떤 소설보다 흥미진진하다. 저자의 겸손에 따르면 40년간 중국을 놀이터로 여겼단다. 수많은 이야기를 술술 읽히는 글로 써냈다.

다음은 중국인 이야기5에서 메모한 글이다.

 

중공과 북한 간 서로 할퀴던 문혁시기의 상황이다.

문혁시절, 홍위병들은 소련과 중국에 양다리를 걸친 김일성을 수정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 주자파 김일성을 체포하라는 대자보가 덕지덕지 붙었다. 소식을 들은 김일성은 대로했다. 중공군 묘지에 있는 비석들을 모두 때려부수라고 지시했다. 마오안닝의 비석도 산산조각이 났다. (중략) 6.25 전쟁 정전이후 북한은 중국 조선족을 방치하지 않았다. 국경 인근과 동북지역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너희들의 조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조국관념과 지도자는 김일성이라는 영수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지하활동을 전개했다. 홍위병들이 보기에는 백두산 천지와 백두봉에 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당시 홍위병들의 주장을 소개한다.

국경 지역에 위치한 천지와 백두봉은 역사적으로 신성한 우리 영토였다. 조선 쪽에서 우리에게 천지의 일부분을 요구했다. 김일성의 혁명사업의 발원지라는 이유 등을 대며 우리의 이해를 구했다. 우리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 천지의 반을 조선쪽에 할애했다. 조선은 괘씸하다. 접수 다음 날 백두봉의 명칭을 장군봉으로 바꿔버렸다.”

며칠이 지나자 북한 쪽은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헤이룽장 성, 랴오닝 성의 일부분과 지린 성의 대부분은 역사적으로 고구려의 판도에 속했다. 중국 역대 왕조가 이 지역을 침범했지만, 현재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우리에게 귀환 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중국 쪽은 우리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은 고구려와 무관하다. 무리한 요구다라며 거절했다.”(p.257~258)

 

마오쩌둥은 북한이 유전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아직도 석유를 못 찾았느냐? 빨리 찾아라. 석유와 원자탄이 제일 중요하다. 그거 두 개만 있으면 어디 가도 큰소리칠 수 있다. 그게 없으면 아무리 잘난 척해도 국제사회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아날 마오쩌둥은 김일성에게 덩샤오핑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저 사람이 바로 덩샤오핑이다.” (p.269)

 

외교 달인 구웨이쥔은 국민당 정부와 중국 공산당에서 모두 죽이려 헀지만 죽이지 않았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50여 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일관된 원칙을 견지했다. 상부의 지시를 받거나 건의를 할 때마다, 국가에 무슨 이익이 있을지를 스스로 고민했다. 나는 평생 당파나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 권력 투쟁에 말려들다 보면 국가의 이익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외교 문제를 처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정치적 득실이나 야심을 실현시키려 한다면, 담판은 파열되기 마련이다. 정치와 외교는 구분돼야 한다. 정치적 야심이 있는 사람은 외교관 자격이 없다. 정치가가 외교에 나서는 것도 위험하다.”(p359)

국민당과 공산당은 이념과 학설이 비슷하다. 왜 싸우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중략) “정치적 두뇌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즐거웠다. 국가 이익과 민족의 존엄을 위해 외교문제를 처리했다. 중국은 재미있는 나라다. 정부의 명령은 통일된 적이 없고, 군벌들은 분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럴 때일수록 무지한 통치자가 편했다. 뇌물로 총통이 된 차오쿤도 외교 문제는 내게 일임했다.”(p.362)

 

우리 땅 독도를 둘러싼 역대 정권의 자세와 유엔에 있다가 정치하려 했던 반모씨가 떠올라 견주게 한다. 중궁인 이야기5 는 한길사에서 20166월 본문 367쪽 분량으로 초판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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