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 EDITOR (잡스 - 에디터) - 에디터 :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잡스 시리즈 1
매거진 B 편집부 지음 / REFERENCE BY B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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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다가 고른 책이다.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이란 카피가 멋졌기에. ‘매거진 〈B〉’(오늘 이런 잡지가 있는 걸 알았다)에서 만든 책이다. 영국, 일본, 한국의 에디터 5명과 에디터에서 전업 작가가 된 두 명과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이런 유형의 책은 처음 읽다 보니 구성이나 내용이 낯설다. 에디터의 직업 세계를 알게 되었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낯선, 새로운 직업 세계를 알게 된 이야기 몇 개를 기록한다.
나무위키는 ‘매거진 <B>’ 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2011년 11월 창간한 광고 없는 매거진이다. 매월 한 브랜드를 선정해서 그 회사의 성공비결과 그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 등을 담는다. 한글판과 영문판 두 종류로 출간되며, 영문판은 해외로 수출된다.”
‘매거진 <B>’ 는 “단행본에 가까운 잡지”, “단행본처럼 소비되는 잡지”를 표방한다. 에디터의 시각에서 단행본 시장은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지 읽어야 하는 시장’이고, 책은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가 어느 쪽으로 갈지에 대한 지표다. 종이 미디어는 바닥을 쳤다고 본다. 에디터의 세계를 삶과 일이 일치하는 직업이라 느끼는 사람에겐 좋은 직업이다. 이런 사람에게 워라벨은 필요 없다. 직업을 찾을 때, 무엇을 좋아하려고 노력해야 많이 보고 다르게 보인다. 사람은 일하고 돈을 벌어 놀고 싶어 하지만, 놀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노는 게 힘들다는 걸 느낀다. 결국 사람은 무언가를 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 에디터란 존재하는 것을 선별하고, 조합하는 일을 연속한다. 에디터와 크리에이터를 같다고 본다.
콘텐츠는 정보를 알리고(inform), 마음을 움직이고(inspire), 보는 사람을 즐겁게(entertain) 해야 한다. 호기심은 에디터의 필수 자질이다.
“시대가 크게 요동치고 변화하는 지금, 아무런 고정관념이나 편견 없는 ‘백지상태’야말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최고의 장점이다.” - 사사키 노리히코
활자는 논리적인 것을 전할 때 효율적이나 열정과 개성은 영상에 담는 게 쉽다. 에디터의 사고에는 독립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진정한 오리지널을 발견하려면 자기 생각까지도 의심하라. 에디터라면 독서를 많이 하고, 많은 사람과 술을 마실 줄 알아야(나는 글렀다) 한다. 왕성한 호기심도 필요하다.
“남이 궁금해할 것 같은 거 대신, 내가 궁금한 것을 취재하고 재미있어야 한다.(예: 창업 3년 이내 가게의 장점과 단점 극복 이야기처럼)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상황을 버티는 일이 수월하다.”
월간 잡지 에디터로 잡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던 시기를 경험한 전업 작가 황선우는 월간잡지 만들던 시기의 240번의 마감이 근육을 만들었다고 자평한다. “좋은 매체에서 일했어도, 다양한 거절을 당해 봤기에 쓸데없이 우쭐해지지 않고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었다” 에디터십에는 글을 쓰는 기술, 분양의 전문가를 찾아내고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 결과물을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기술, 콘셉을 가지고 선택해서 조합하는 큐레이션의 기술이 필요하다.
에디터는 100번 듣고 한번 말해야 한다는 작가 정문성: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100쇄)의 작가다. 니체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잡지 에디터와 디지털 콘텐츠의 차이를 익혀가는 과정을 밝혔다. 제목은 직관적으로 와 닿아야 하고, 표지는 화사하고 강렬해야 하고, 목차는 광고 카피처럼 하고, 문장은 짧게, 분량은 축약, 프롤로그는 카드 뉴스로, 주요 검색엔진의 메인과 페이스북 피드에 노출되도록 기획하고, 브런치, ㅍㅍㅅㅅ 등 독자 충성도가 높은 미디어에 글을 연재한다.
편집자의 업무 툴은 구글 문서와 구글 스프레드시트다. 해외 저자, 번역가, 편집자의 협업이 필요하다. 문학 총서 “제안들‘을 기획하다. 편집이란 협업을 기반으로 한 혼자만의 직업이다. 과한 집착을 경계해야 한다. 편집자는 매사를 의심해야 하는 직업이다. 적절한 순간에 내려놓는 태도도 필요하다.
에디터의 일이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게 많은 에디터는 지루할 틈이 없다. 다양한 것을 모으고 또 모아서 그 안에서 좋은 정보를 골라 정리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직업이다. 0에서 1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1에서 10을 만드는 것이 에디터다.
오스카 와일드 “ 선악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사람은 매력적이거나 지루하거나 둘 중 하나다.” 에디터의 강점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을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JOBS-EDITOR>는 ‘매거진 <B>’에 2019년 8월 본문 271쪽 분량으로 내놓았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딸에게 읽어보라 추천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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