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집 반, 상상 반

조선시대 기록, 소문 등에 등장하는 괴물들의 이야기를 추렸다. 단 한 줄의 기록이나 풍문일 뿐이라도 가벼이 다루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단편적인 정보를 어떻게 발전시켜 사고의 나래를 펼치는가를 주로 담고 있다. 흥미로운 괴물 이야기에 작가만의 상상력이 유쾌하다. 기록 한 줄로 존재했던 용손이나 강철이 어떤 식으로 상상을 거쳐 확장되어 이야기로 탄생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용이 '정보+상상=이야기'의 구성이다 보니 굳이 책으로 읽을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오다가다 만나는 인터넷상의 글과 같이 스쳐가는 단편적인 포스팅 정도로 충분한 내용이지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룬 괴물들은 작가의 <한국 괴물 백과>에서 이미 다룬 것들이다.













몇 해 전, 한국 괴물 채집 관련한 책이 붐을 이룬 적이 있었다. 펀딩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후 이에 힘입어 현재도 텀블벅에선 출판 카테고리에서 식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어쨌든 한국 괴물과 관련해서는 곽재식의 <한국 괴물 백과>를 빼놓으면 섭하다. (표지 디자인 때문에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개취의 영역으로 남기고 싶다.)












펀딩계의 전설 <동이귀괴물집>의 출판본(?) <한국 요괴 도감>

할말하않.













어린이일 적 조카님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던 책.

조카님은 <이상한 용손 이야기>에서 몸에 용손의 상징인 비늘을 가진 주인공의 그림을 보고 인상이 깊었던 것 같다. 나는 같은 시리즈로 나온 정세랑 작가의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을 즐겁게 읽었다. 조카님은 예상 밖으로 심드렁했는데, 아무래도 어릴 적 여러 매체에서 씨름을 보고 자란 나의 세대와는 다른 시대인 까닭인 것 같다. 씁쓸하구먼.











오, 세트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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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주부도 9
오노 코스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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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적수 등장! 불사신 타츠를 이토록 쩔쩔매게 만드는 강적의 정체는?!!! 이번권에도 변함없는 에피소드들이 가득, 식지않는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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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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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문학 등에서 극적설정이나 반전에 너무 길이 든 탓일까. 사건이 일어날 듯 말 듯한, 큰 일이 아닌 것 같은 사건들이 이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소소한 사건들을 곱씹어보면 클라라에게 태양과 같은 의미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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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죽재전보 클래식그림씨리즈 4
호정언 지음, 김상환 옮김, 윤철규 해설 / 그림씨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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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와 아취가 느껴지는 작품집. 어느 페이지를 보아도 작품의 정교함과 섬세함이 대단하다. 근대 수묵화의 판화 기틀을 마련할 정도로 역사적 가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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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에세> 완역판이 나왔다(이하 민음사판). 1권을 읽던 도중 파본인 걸 발견해서 교환하느라 흐름이 끊겨버렸다. 그 사이에 (어김없이) 많고 많은 책들이 치고 들어와 버리고...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책세상의 <수상록 선집 : 식인종에 대하여>(이하 책세상판)과 비교해 읽으며 워밍업을 해보기로 했다. 일종의 마중물이랄까ㅋ 그러다가 궁금한 점을 발견! 자세한 리뷰는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궁금한 점만.
















책세상판은 다음과 같다.


제1권 30장 식인종에 대하여

제3권 6장 마차들에 대하여

제1권 36장 소카토에 대하여

제1권 50장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하여

제2권 19장 신앙의 자유에 대하여

제3권 11장 절름발이에 대하여


'해제' 및 '더 읽어야 할 자료'도 좋으니 놓치지 말길.
















가장 궁금한 건 3권의 주석 때문.



1.

민음사판 3권 p225

헤르모게네스

주석148) 헤르모게네스는 수건이나 타월을 훔치는 도적으로 알려져 있다.


책세상판 p62

헤르모게네스

주석 90) 고대 그리스의 건축가 헤르모게네스Hermogenes(기원전 3세기 후~기원전 2세기 초)를 말한다. 소아시아의 프리에네 출신으로, 도리스 양식을 비판하고 이오니아 양식의 비례에 대해서 새로운 체계를 고안했다. 프리에네에 아테나 폴리아스의 제단을 세웠다.



2.

민음사판 3권 p447

이리스는 타우만티스의 딸이다.

주석256) 무지개 이리스는 신들의 전령인데 그의 아버지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말이라고 하는) 텐타우로스인 타우만티스로서 '경탄', '놀람'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책세상판 p121

이리스는 타우마스의 딸이다.

주석 161) 타우마스Thaumas는 그리스어로 '경이'라는 뜻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바다의 신 폰토스와 대지의 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바다의 신'이다.


→ 나처럼 고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독자는 포털사이트의 검색기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책세상판의 주석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민음사판의 주석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헤르모게네스가 타월 도둑이라거나 이리스가 텐타우로스인 타우만티스의 딸이라는 부분은 출처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두 책의 주석의 내용이 너무 상이하다. 어느 쪽으로 읽어도 나 같은 독자야 재밌는 건 매한가지지만ㅋ



3.

민음사판 3권 p226

호라스는 호라티우스의 오타 맞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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