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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루스 세계 명언 대사전 -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지혜의 명문장
모리스 말루 지음, 연숙진.김수영 옮김 / 보누스 / 2016년 3월
평점 :
모리스 말루의 <라루스 명언 대사전>은 속담, 격언, 잠언, 명언을 총망라해 고대시대부터 현대까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명문을 10년에 걸쳐 공들여 작업한 결과물이다. 작가의 노력은 이런 방대한 자료를 정리한 것 외에도 정확한 출처를 밝히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는 점이었다.
830여 페이지에는 이르는 백과사전은 독자 중압감마저 주는 서적이었다. 머리말에서 속담, 격언 잠언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속담의 시대별 고찰에서 중세시대 속담이 홀대 받으며 잠언이 지식인들에게 사랑받은 내용, 계몽주의 시대 철학자들이 수준 높은 격언으로 장자크 루소, 몽테스키외 등의 철학자들이 철학을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 온 부분은 특기할 만한 부분이었다. 서적 말미에 약 50페이지에 달하는 출처모음, 인명연람, 참고문헌 등은 사전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부분이었다.
본문은 원래 서적의 취지와는 다르게 (저자는 알파벳순이 아닌 책을 출판했다고 했음.) 우리에게 익숙한 가나다순으로 편집되었다. 예를 들어 ‘여자‘라는 단어를 찾으면 여자와 관련된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표현들이 나타난다. 솔직히 본문 784페이지를 다 읽지 못하고 630페이지까지는 읽었다. 축적된 부와 같은 영국의 잠언은 최근 주식투자로 4억 원을 투자해 120억 원의 재산을 불려 문제가 된 부자 검사장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렇듯 많은 문장 중 마음에 울림을 주는 짧은 문장을 만나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잠언이나 격언의 매력이란 점에서 이 서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한편 ’여자‘에 대해 기술한 내용은 여성을 비하하거다 남자보다 열등하게 표현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여성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대부분인 문장이 20여 페이지에 달해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남녀평등이 법적으로 실현되기 전 고대부터 근대까지 이르는 기간에 걸친 남자들의 기록이란 부분도 있지만 저자가 페이지를 조금 축소했어도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국가의 훌륭한 문장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대부분이 유럽의 국가 특히 저자의 국가인 프랑스의 명문장이 많았고 적지만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 베트남, 일본의 글들은 눈에 띠었다. 특히 여러 유명 작가들의 책에서 보았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잠언 및 격언은 반가움과 더불어 가슴 뛰는 추억여행을 보내 주었고, 가슴에 울림을 주는 문장을 만나는
순간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펼치는 느낌이 들어 많은 분들이 이 서적을 만나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만나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과거 내 자신과의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못한 것을 떠올리게 만들어 준 이태리의 한 문장이 나의 가슴에 계속 메아리친다. “책을 한권 쓰지 않았다면 인생을 헛되이 산 것이다!”
P274 축적된 부는 악취나는 오물이고, 널리 퍼진 부는 비옥한 퇴비이다.
P343 사유는 모든 괴로움을 달래주고, 모든 병을 고쳐준다.(프랑스 샹포르<금언과 성찰>)
P 564 집을 한 채 짓고 아들을 하나 낳고, 책을 한권 쓰지 않았다면 인생을 헛되이 산 것이다.
P619 정부는 나머지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람의 모임이다.
(러시아 톨스토이 <천국은 네 마음에 있다>1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