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화산 쫌 아는 10대 과학 쫌 아는 십대 11
이지유 지음 / 풀빛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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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안다'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10대의 독자를 위한 '과학 쫌 아는 십대' 시리즈 중 11번째 책인 '지진과 화산 쫌 아는 10대'입니다. 지진과 화산이 주 내용이군요. 과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이라 읽어두면 좋겠지요.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기에 더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표지에 '지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봐'라는 문구가 참 좋네요.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평소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진의 원리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지구의 내부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핵, 외핵, 맨틀 등이 나와서 반갑네요. 맨틀 위에는 지각이 있죠. 대륙 지각은 바로 떠올렸는데 해양 지각은 잊고 있었습니다. 이 대륙이 움직이는 것으로 우리는 대륙 이동설을 정의할 수 있죠. 이와 연계되는 판구조론, 암석과 광물의 이야기는 화산으로 이어지는군요. 이렇게 조곤조곤 말해주다가 추임새를 넣기도 하는 등 억양을 달리해 과학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다만, 글로만 읽으면 생소한 부분도 많아서 설명에 따른 그림이 좀 더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남네요.

화산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화산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요. 위험하지만 살고 있는 터전을 떠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는 줄 알았는데 화산 덕분에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군요. 예를 들어, 화산 폭발로 땅속의 풍부한 무기질이 땅 위로 나와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각종 농사에 도움을 줍니다. 풀에도 영양가가 많아지니 동물의 번식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화산 근처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나오기도 한다니 솔깃하네요. 또한, 아이슬란드나 일본, 하와이는 화산 덕분에 관광 수입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 책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차근차근 알려주는 듯한 말투로 진행됩니다. 지진과 화산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미 학교를 졸업한 제 입장에서는 교과서에서 본 내용도 있었고 처음 알게 된 내용도 있었습니다. 요즘 교과서에는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상세하지는 않을 테니 아이들의 교과 연계와 더불어 상식 쌓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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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의 춤을 춰
다비드 칼리 지음, 클로틸드 들라크루아 그림, 이세진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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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은 달라지지요. 그렇다면 굳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도 될 것 같은데 그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성인도 하기 힘든 일인데 아이들은 더 그렇겠지요. 이 책에 나온 오데트는 그 점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갈까요.

난 나의 춤을 춰

모래알

표지에 거울 앞에서 꿀벌 옷을 입고 신나게 춤추는 오데트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꿀벌 색깔에 맞춰 표지와 제목도 색을 맞췄습니다.




일곱 살 오데트는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부모님에게는 허약한 딸이지만 친구들은 뚱뚱한 애라고 생각합니다. 담임 선생님에게는 순한 학생, 체육 선생님에게는 둔한 학생, 피아노 선생님에게는 너무 힘든 학생이지요.

오데트는 사탕, 초콜릿, 과장 등을 좋아하고 레오 다비드 작가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혼자 방에서 꿀벌 옷을 입고 음악을 크게 틀고 거울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지요. 사실 오데트는 날씬하고 예쁘면 인기가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을 빼려고 노력하지만 오데트를 '허약한 딸'로 보는 엄마의 음식 공세에 무너지지요. 엄마와 오데트가 함께 초콜릿 차를 마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웃음이 납니다.

어느 날, 오데트가 가장 좋아하는 레오 다비드 작가가 학교에 강연을 하러 오게 됩니다. 오데트는 그녀의 등장에 놀라게 되는데요. 우선 작가의 성별을 잘못 알고 있었고 몸이 엄청 크다는 것도 몰랐기 때문이지요. 문답 시간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은 오데트는 재미있는 책을 쓰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좋아하는 춤을 신나게 춥니다. '자신만의 춤'을 추는 오데트가 사랑스럽네요.

'난 나의 춤을 춰'라는 제목과 참 잘 어울리는 내용입니다. 자존감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수죠. 오데트처럼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오데트가 가장 좋아하는 레오 다비드 작가와 실제 이 책의 작가인 다비드 칼리 작가의 이름이 비슷한 것도 숨은 재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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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의 맛 -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홍민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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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주식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주식을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칭하면서 도박과 비슷하게 취급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주식은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널리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요. 흔히 개미라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울고 웃는 나날을 보냅니다. 일개미로만 살다 죽을 것인지 슈퍼 개미가 되어 부를 누릴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주식이 더 재미있나 봅니다. 주식을 재미있게 하는 주린이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라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었습니다.



보통 주식에 관한 책은 주식으로 큰돈을 번 전문가나 슈퍼 개미들이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형식인데요. 이 책은 특이하게도 10년간의 주식을 쇼핑하듯이 재미있게 한 일반 개미의 주식 에세이입니다. '일희일비의 맛'이라는 제목과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라는 부제에 빵 터지게 되네요. 흔히 주식을 할 때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재미가 없다면 주식할 맛이 안 날지도 모릅니다. 언제 오를지 언제 떨어질지 몰라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있어 주식이 더 재미있지요. 물론, 이런 재미는 여윳돈으로 할 때만 가능합니다. 풀로 대출을 당겨서 한 종목에 몰빵을 했다면 하루하루 외줄을 타는 심정이겠지요.

저자는 10년 동안 주식을 했지만 아직 '주린이'라고 합니다. 기업을 분석하거나 차트를 보는 노력보다는 '감'으로 주식을 구입합니다. 주위의 추천을 받아 덜컥 매수하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이런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자칭 타칭 주식 전문가들도 주식으로 깡통을 차는 경우가 많고, 아무리 분석을 잘했다 해도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세계 경제가 흔들리거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면 주가는 폭락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저자처럼 쇼핑하듯 척척 주식을 사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쇼핑한 물건은 사는 순간 중고가 되지만, 주식은 가지고 있으면 팔 수도 있기에 가성비가 좋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재테크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주식은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저자는 처음 주식을 하면서 자신이 산 주식이 쭉쭉 내려가는 것을 보고 그냥 두고 손절하지 않은 채 10년간 주식을 보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다시 주식을 시작하면서 원금 회복을 하고 이익을 보고 매도합니다. 한때는 단타의 재미에 푹 빠졌다가 자신의 시급을 생각해 보니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고, 우량주와 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꾸립니다. 우량주를 사서 장기로 가져간다면 중간에 흔들리는 것 정도는 견딜 수 있지요. 물론 지나고 보면 누구나 이런 말을 할 수 있지만 주가가 빠지는 당시에는 멘탈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주식은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율이 좋은 적금보다 주식 수익률이 더 좋다면, 그 주식이 배당도 잘 해준다면 주식을 선택해야겠지요. 저자는 주식과 잘 맞는 것 같네요. 스스로를 주린이라고 하지만 많은 주식을 사고 판 덕분에 내공도 생기고 나름대로의 주식 철학도 생긴 것 같습니다. 저자의 재미있는 말투와 화끈한 성격이 글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어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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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웅진 우리그림책 75
김민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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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니 제가 좋아하는 작가 장 자끄 상뻬님이 떠오릅니다. 그림체나 내용이 주는 따뜻함이 비슷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그림책입니다. 글이 많이 없어서 더 그림에 집중할 수 있고 나름대로 상상을 하며 책을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 표지에 달팽이라는 제목과 빨간 헬멧을 쓴 작은 소년이 보이네요. 흑백 그림 중 단연 눈에 띄는 빨간색은 소년의 헬멧이군요. 그런데 뒤표지를 보면 나무 위에 달팽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그 달팽이집도 빨간색입니다. 소년과 달팽이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작은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달립니다. 소년은 형들처럼 빨리 달리고 싶지만 형들은 저만치 앞서 가 버립니다. 그래도 형은 계속 돌아보면서 동생을 신경 쓰네요. 그러다가 형은 동생이 걱정되는지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돌아가, 너는 너무 느려."라고 말하며 화를 내지요. 소년은 속상해하며 돌아오다가 다치게 됩니다. 다 밉다며 신발을 던지는 장면을 보니 안쓰럽네요.


그러다가 나무 위의 달팽이를 발견합니다. 빨간 헬멧의 소년과 빨간 달팽이, 둘은 느리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그래서 소년은 저 멀리 있는 작은 달팽이를 단박에 알아봤나 봅니다. 달팽이를 찾아 나무 위로 올라간 소년은 아름다운 하늘을 보게 되고 흑백이었던 배경은 컬러감 있게 바뀝니다. 이제 컬러는 빨간색과 하늘 풍경이군요. 형을 따라가려고 앞만 보고 페달을 밟던 소년은 멈추고 나서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 느려도 괜찮다는 것을 알았으니 집으로 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네요.

여기서 한 페이지를 넘기면 작가가 '이 세상의 주인공인 너에게'라는 글을 썼는데요. 읽으면서 저도 힐링이 되네요. 이야기가 끝난 줄 알았는데 다음 페이지에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앞서가는 소년과,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형과 친구들이 뒤에 오는 그림이 보입니다. 아! 형들을 따라가려고 하니 느렸지만 방향을 반대로 되돌리자 소년이 더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 아이들이 자주 읽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 많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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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플라잉카 전문가가 될 거야! job? Special 시리즈 20
박연아 지음, 김대지 그림, 오종석 감수 / 국일아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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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아이 출판사에서 나온 직업체험 학습만화 job 시리즈입니다. 이번 책은 '나는 플라잉카 전문가가 될 거야!'군요. 플라잉카라니 미래 직업에 딱 맞는 소재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매년 과학의 날에 그림 그리기 대회를 했는데요. 그때는 왜 그랬는지 다들 2020년의 모습으로 하늘에는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마음껏 우주여행을 하며 바다에는 해저도시가 있는 그림을 많이 그렸었죠. 2020이라는 숫자가 주는 임팩트도 강렬했습니다. 2020년에서 1년 지난 지금 그때의 그림을 생각해 보면 많은 부분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기술의 발전 속도로 보면, 우주여행과 해저도시보다는 플라잉카를 먼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013년, 아마존에서 드론 배송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의 충격을 기억합니다. 이제 드론 택배는 미국 연방항공청의 승인을 받았고 2.26kg 이하의 물건을 주문 30분 이내로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드론 택시도 종종 거론되고 있는데요. 플라잉카는 드론 택시로 먼저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플라잉카를 운행하려면 정류장,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국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해 운영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차츰 플라잉카를 소유해 운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겠지요.

플라잉카는 도로주행과 공중 비행이 모두 가능한 자동차입니다. 자동차와 비행기가 결합된 운송 수단으로 4~5명이 탑승 가능하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도심 내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며 드론형, 경비행기형 두 종류가 있습니다.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적도록 연구 중이며, 드론처럼 배터리를 사용해 동력을 얻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해요. 연료 소모는 헬기의 4분의 1이고, 최대 시속은 헬기의 2배 이상인 570km라고 하니 곧 헬기를 대체하게 될 것 같네요.

플라잉카는 미래 자동차라고 생각했는데 그 역사가 이미 100년이 넘었다고 하니 신기하네요.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의 수준에 이르렀겠죠. 플라잉카의 상용화를 2025년, 2026년 등으로 계획하고 있다니 10년 이내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관련 직업으로 플라잉카 개발자, 플라잉카 엔지니어, 플라잉카 조종사, 스마트카 교통 체계 관리자, 시스템반도체 공학자 등이 나옵니다. 플라잉카를 운전하려면 항공 면허증과 운전면허증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앞으로는 항공 면허증을 따기 위한 절차도 지금보다 간소화될 것 같은데요. 이와 관련된 직업도 늘어날 것 같네요. 플라잉카에 대해 알아보고 관련 직업도 배워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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