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와 라라의 초콜릿 데이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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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가 초콜릿과 함께 자신의 묻어뒀던 마음을 고백하는 날이라는 건 아마 아이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날이 아니던가. 그런 이벤트날과 딱 어울리는 책이 나왔다. 바로 소담주니어에서 나온 <루루와 라라의 초콜릿데이>는 책이다. 책 속에서는 발렌타인데이라고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콜릿 데이'라는 단어로 그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책의 내용자체는 초콜릿처럼 달달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또한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하는 동물친구들을 등장시켜 아이들이 직접 읽으면서 상황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구조를 가졌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겨울이 막바지로 향해 갈 즈음 루루와 라라의 베이커리에서는 달콤한 초콜릿을 잔뜩 만들어 놓는다.

바로 '초콜릿 데이' 때문이다. 하지만 루루와 라라에게 쿠키를 사러 오는 동물 친구들은

그 '초콜릿 데이'가 굉장히 낯설다.

루루와 라라가 말한 대로 내일은 '초콜릿 데이'예요. 특별한 날이지요.

자신의 마음을 초콜릿에 담아 선물하니까요. 게다가 여자들만 초콜릿을 선물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남자들은 기대감으로 마음이 설레겠지요. (14쪽)

 

이 설명을 들은 하얀토끼 밀리는 자신의 숲에도 초콜릿 데이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잿빛토끼 피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초콜릿데이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자신의 숲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 것을 보고

루루가 재빨리 밀리가 좋아하는 토끼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 밀리와 피터는 네 잎 클로버를 교환하고 함께 먹었다고 했다.

그것은 약혼식을 올린것과 마찬가지의 행동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동생 알리는 둘이 약혼한 거라 확신했다.)

그때 이후로도 밀리는 피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루루는 또 금방 알아챘다.

그래서 지금부터 초콜릿 데이가 숲에 생겼음을 알리고 초콜릿 만들기에 들어갔다.

 

 

 

초콜릿 만들기 테마에서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초콜릿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며 만들어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 한데, 실제로 만드는 방법이 너무 어렵지 않으니 함께 만들어 보면 좋을 듯 하다.

 

본래대로라면 초콜릿 녹이는 것을 중탕으로 해야 해 불도 써야 하고,

쿠키도 함께 구워내려면 오븐 사용법도 알아야 하지만,

아무래도 책의 대상이 아이들이다보니 전자레인지 몇 번이면 뚝딱 초콜릿을 녹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쿠키 대신 과일이나 초콜릿 장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써 놓음으로써 더 복잡한 과정도 생략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초콜릿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어른의 입장일 뿐, 책 속의 과정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재미를 느낄 것이다.)

 

 

알고보니 티피는 숲 속 토끼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은 인기남이었다.

그래서 티피가 가장 원하는 초콜릿이 어떤 것인지 알아봤더니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이라고 대답했다 했다.

그래서 결국 밀리가 생전 처음 초콜릿을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열심히 만들어 봤지만 가게에서 파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서 난감했다.

그때 루루와 라라의 스승님인 슈가 아줌마의 아이디어로 인해 색다른 초콜릿이 탄생할 수 있었다.

 

"모양이 안 예뻐도 직접 만든 정성만큼은 전해질 거야." (50쪽)

(슈가 아줌마가 남긴 이 문장은 아이들에게 쿵 가 닿을 수 있는 문장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조금 더 쉬운 방법으로, 독특한 느낌의 초콜릿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예전의 약혼식을 떠올리게 하는 네 잎 클로버의 모양으로 포장을 하는 방법 또한 보여줬다.

꽤 많은 과정을 거쳐 밀리가 직접 만든, 누군가만을 위해 만든 초콜릿.

밀리의 마음을 담뿍 담은 초콜릿은 티피에게 잘 전달되었을까?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는 책을 직접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이미지가 꽤 행복해 보이는 것을 보면 대충 짐작도 가능하다는 것?

 

 

받는 사람도 해옥해지는 달콤한 디저트의 세계,라는 문장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을 직접 읽을 아이들에게는 '누군가와 나눈다' 혹은 '선물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를테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함께' 무언가를 먹거나 나눈다는 것에 대한 기쁨,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디저트를 먹는 것만 좋아할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렇게 숲속 친구들까지 짝이 있는 마당에, 나는 뭐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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