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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스트레인저
세라 워터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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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알라딘 신간평가단의 소설파트로 처음 활동하면서 내가 직접 추천 목록에 집어 넣었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공포나 호러쪽은 취향이 아니지만, 궁금증이 가득 피어오르는 책소개를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책은 그렇게나 활발했던 호기심을 단순히 잠재워주지도, 그렇다고 명확한 답을 내주지도 않은 채 그렇게 끝이 났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몰락한 귀족의 대저택이 주는 스산함은 익히 영화를 통해 접해왔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땅, 많은 방, 집안 곳곳의 낡은 바닥, 깨끗하게 정돈되기 힘든 구석구석들까지. 공간이 너무 넓으면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죽어있다고 봐도 다르지 않을테니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작가 세라 워터스는 그 공간을 잘 활용했고, 역시나 그런 스산한 집안 곳곳에서 그시대로써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초자연적 현상들이 일어났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을 해야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기 힘들었고, 등장하는 인물들 중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이는 없나 확인해야 했으니까.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핀치에 몰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또 화자인 닥터 패러데이의 시각으로는 그것이 다 전달이 되지 않기도 하고 말이다. (자주 끊어봐야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앞부분을 자꾸 들춰봐야 했다. 진득하게 앉아 책을 한 번에 읽었으면 그 느낌은 어땠었을까..하는 아쉬움도 약간은 남는다)

 

젠트리라는 사회 고위 계급, 그들만의 세상이 따로 펼쳐져 있고 다른 계급은 얼씬도 못하게 하는 그들의 폐쇄성이 소설을 한층 어둡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폐쇄성이라는 것은 곧 새로운 것의 유입이 없다는 것이고, 그것이 가진 위험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법이니까.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대저택을 지키는 것만이 몰락했으면서도 여전히 젠트리라는 계급을 지닌 이들이 할 수 있는 전부였을 테니 말이다.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채 목숨을 잃어갔는데도 불구, 그 존재는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명확한 답을 내주지 않은 채 소설이 끝났다는 처음의 이야기는 이것을 뜻한다. 이것이 내게는 혼란을 더욱 자초하는 일이 되었다. 다만, 제목인 '리틀 스트레인저'라는 것이 의미하는 것- 어린 시절 유모였던 엄마를 따라가서 봤던 그 대단하고 거대한 헌드레이즈 홀을 사랑했던 열살 소년, 그 소년이 의미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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